이마트 '700원대 삼겹살' 뒤엔 통합 매입·물류 있었다

이마트에브리데이 한 매장에 이색 인기 농산물인 초당옥수수가 진열돼 있다 사진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한 매장에 이색 인기 농산물인 '초당옥수수'가 진열돼 있다. [사진=이마트]


통합 이마트는 최근 전사적자원관리(ERP) 통합 시스템을 본격 가동하며 매입·물류 등 유통 전반에 걸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해 통합 이마트를 출범시켰다. 올해 4월엔 기존 이마트·트레이더스·노브랜드 통합 ERP 시스템에 에브리데이까지 포함하며 운영 체계를 일원화했다.

시스템 통합은 매입부터 물류·진열·계산까지 유통 전 과정에 적용했다. 4개사가 매입·발주·재고·물류 등 유통 전 과정을 함께 관리하면서 상품을 더 많이, 더 싸게 들여올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마트가 수입 삼겹살을 700원대에 선보였던 지난달 '육육(肉肉)데이' 행사도 이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이마트와 에브리데이가 공동으로 물량을 매입해 지난해엔 하루 평균 9톤(t) 수준이던 수입 삼겹살 물량이 올해는 30t 이상으로 증가했다.


그간 기업형슈퍼마켓(SSM)에서 보기 힘들었던 물회·활전복 같은 수산식품을 에브리데이 매장에 도입할 수 있던 배경에도 통합 ERP가 있다. 수산식품은 현지 배송 등 물류가 까다로운 상품이지만 통합 매입으로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하면서 가능해졌다. 초당옥수수·러셋감자 등 이색 농산물은 일정 수준 매입 규모와 공급 안정성이 요구되는데, 이마트와 에브리데이가 힘을 합친 후 에브리데이에서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통합 ERP에 기반한 통합 매입은 업무 속도도 높였다. 기존에는 협력업체가 이마트·에브리데이와 동시에 납품 계약을 맺으려면 계약서를 각각 작성해야 했지만 지금은 한 번에 처리가 가능해지면서 업무 생산성이 60% 상승했다. 매출 상승 효과도 나타났다. ERP 통합 한 달 뒤인 지난 5월 이마트 매출은 1년 전보다 5% 증가했다.

대형마트와 SSM은 물류 구조나 관리 방식이 다르지만 통합 ERP로 재고 등을 함께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물류 통합도 이뤄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5월 에브리데이 경산 물류센터의 상온 물류 기능을 이마트 대구 물류센터로 이관했다. 하반기에는 에브리데이 평택센터 상온 물류 기능도 이마트 여주·시화센터로 옮길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보과학(IT)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맞춤형 상품 제안과 프로모션, 배송 속도 개선 등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늘리겠다"면서 "이를 통해 유통업계를 이끄는 선도 기업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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