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도심 디자인 혁신 현장을 둘러보고 도심 속 공간 디자인 발전 방향 등을 모색했다.
오 시장은 지난 4일 밀라노의 대표적인 도시 재생 성공 사례로 꼽히는 포르타 누오바 지구를 찾아 나무도서관, 가에 아울렌티 광장, 수직정원 아파트 등 혁신적인 공간 디자인 사례들을 살폈다.
포르타 누오바는 낙후된 철도 부지를 지하화하고 지상 공간에 친환경 첨단 복합 도시를 조성한 도시 혁신 대표 사례로 손꼽힌다. 이곳은 현재 밀라노의 새로운 경제·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개별 건축물의 창의성과 도시공간의 통일성을 조화롭게 융합해 도시 정체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장 설명에 나선 최지혜 건축가는 “2000년이 되면서 밀라노가 건물 규제 완화 법을 제정하고 민간이 투자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가 결정됐다”며 “수직정원이라는 굉장히 새로운 유형 콘셉트의 주거가 친환경 주거로 굉장히 큰 이슈가 됐고 성공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또 1930년대 트램 차량기지를 리모델링해 만든 ‘ADI 디자인뮤지엄’을 찾아 디자인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서울디자인재단과 ADI디자인뮤지엄 간 디자인 교류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첫 공식 만남이다.
오 시장은 “15~20년 전쯤 서울시에 디자인 사업을 시작한 이후 많은 발전이 있었다”며 “도시, 녹지 건축물, 산업 등 시민들의 모든 면에 미치는 디자인이 서울시 곳곳에 적용됐다. 앞으로도 (ADI와) 협업해 같이 발전해 나갈 일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루치아노 갈림베르티 ADI디자인뮤지엄 대표는 “한국 디자인은 인간 중심적이며 삶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방향을 지향하는 걸 느꼈다”며 “ADI는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협업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오 시장은 도시 경쟁력을 견인할 핵심 요인으로 ‘디자인’을 꼽고 2009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디자인 전담 부서를 구성하는 등 행정 전반에 디자인 요소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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