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예멘 사나에서 열린 시위에서 후티반군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모형 드론을 들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후티가 충돌했다. 후티가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의 공항을 미사일로 공격하자 이스라엘은 예멘의 호데이다, 라스이사 등 항구를 후티의 거점으로 지목하며 공습을 감행했다.
타스통신은 6일(현지시간) 후티가 텔아비브의 벤구리온공항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이날 알마시라TV에서 “미사일 부대가 군사 작전을 수행해 로드공항(벤구리온공항의 옛 이름)을 팔레스타인-2 극초음속 탄도미사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앞서 이스라엘군은 예멘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방공망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 공격으로 사해와 유대 사막 지역에 공습경보가 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 군은 예멘의 호데이다, 라스이사, 살리프 항구에 있는 후티 테러 정권의 목표물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츠 장관은 호데이다 발전소와 2년 전 홍해에서 후티가 납치한 ‘갤럭시 리더’ 선박도 목표물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고한 것처럼 예멘은 이제 이란 테헤란처럼 다뤄질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해치려 하면 해를 입을 것이며 이스라엘에 손을 들면 그 손이 잘릴 것이다. 후티는 계속해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티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과 연대를 명분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해 3월부터 자신들을 강도 높게 공습해 온 미국과 지난 5월 초 휴전하며 홍해상 상선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후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지속하고 있다. 후티는 이달 1일에도 벤구리온공항을 향해 미사일을 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자지구 휴전 등을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출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출발 전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합의한 조건에 따라 논의 중인 이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는 우리가 바라는 결과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가자가 더 이상 이스라엘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보장할 결심도 하고 있다”며 “이는 하마스의 군사적·통치 능력을 제거하겠다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이스라엘 협상단은 카타르 도하에서 하마스와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간접 협상을 진행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7일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가자, 이란 상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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