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이모저모] '제3지대 꿈' 머스크, 신당 창당 "美 안철수 되나"

 
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출처  연합뉴스
[(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 출처 = 연합뉴스]

(앵커멘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자라 불렸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공화당 정부를 비판하며 독자 세력화에 나섰습니다. 일명 '아메리카당'을 창당하며 미국 정치에 새 바람을 넣겠다는 계산인데, 머스크의 이런 행보. 우리나라에서 제3지대를 개척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닮아 있습니다. 박상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5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신당 창당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정부효율부 수장까지 역임했지만 트럼프 정부가 최근 전기차 우대 정책을 폐기하자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독자 세력화에 나선 겁니다. 머스크는 미국의 양대 정당인 공화당과 민주당을 비판하며 이 둘 사이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자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머스크의 이런 행보는 한국의 '안철수 정치'와 흡사한 면이 많습니다. 첫째, 기성 정치인이 아닌 성공한 기업인 출신으로 대중들로부터 호응을 받은 점. 둘째, 거대 양당을 비판하며 둘 사이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노리는 점. 셋째, 머스크는 '반(反)트럼프' 안철수는 '반(反)문재인'을 주창하며 특정인에 대한 비판으로 본인의 정치 세력화를 도모한다는 점이 비슷합니다.

다만, 안철수 의원은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라는 호남 기반 정당으로 38석을 얻는 소기의 성과 거뒀지만, 미국 정치 문화 상 머스크의 성공은 어렵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미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1등만 당선되는 다수대표제를 채택하고 있어 지역적 기반이 없다면 거대 양당에 밀려 제도권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머스크가 무시할 수 없는 스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의 팬덤이 정치 세력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내년 11월 열리는 중간선거에서 일론 머스크가 상·하원에서 일정 정도의 의석을 확보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항할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ABC 뉴스룸 박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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