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투협회장 레이스 본격화…증권사VS자산운용사 경쟁 관심

  • 1사1표 투표권…회비순 가중치

  • 역대 회장 증권사 출신 대다수

금투협회장
 

차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을 둘러싼 경쟁 레이스가 벌써 시작됐다. 현직 서유석 회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말. 통상 3~4개월 가량을 두고 차기 회장 경쟁구도가 시작되던 것과 달리 올해는 유난히 빠르다. 업계에선 하마평이 무성하다. 벌써 자천, 타천 후보만 4~5명에 달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차기 금투협회장을 두고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가 출마 의지를 공식화한 상태다.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 등도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투협회장은 협회 회원사들의 투표로 선출되는 만큼 차기 협회장에 뜻을 품은 예비 후보들은 일찌감치 표심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금투협회장 레이스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선출 과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같은 금융투자업권에서도 회사마다 규모나 성격에 따라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는 반면 금투협회장 선거의 구조상 중소형사보다는 대형사, 운용사보다는 증권사의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는 2009년 증권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를 통합해 출범한 이후 줄곧 투표로 회장을 선출해왔다. 정회원인 회사들이 1사 1표씩 행사하지만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가중치가 적용된다. 협회비는 각 회사의 조정영업수익, 자기자본 등 종합적인 요소를 반영해 차등 결정된다. 간단히 말해 회사의 규모가 클수록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도 큰 구조다. 

금융투자협회의 현재 정회원은 400개사. 업역별로는 증권사 60개사, 자산운용사 323개사, 신탁업 14개사, 선물 3개사다. 수적으로는 자산운용사가 월등하지만 협회 분담금은 증권사가 압도적이다. 실질적으로 몇몇 대형 증권사의 표심이 차기 회장을 결정할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역대 회장 면면을 보면 증권사 사장 출신이 대다수다. 황건호 초대회장, 박종수 2대 회장, 권용원 4대 회장, 나재철 5대 회장은 모두 증권사 사장 출신이었다. 예외적으로 황영기 3대 회장은 지주회사 출신이었으며, 현 회장인 서유석 회장은 자산운용사 출신 첫 금투협회장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10월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후보가 많으면 중간에 심사를 통해 컷오프를 진행하기도 한다. 지난 2022년 치러진 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도 6명이 출마를 선언했으나 최종 선정된 세 명의 후보만이 본선거를 진행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협회장 선출에 있어 투명하게 선거제를 적용하는 곳은 금융권에서 금투협뿐"이라며 "협회 기여분에 상응해 표의 가중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회원사에서도 이의를 제기한 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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