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미술의 진수' 고려 사경과 조선 불화 일본서 귀환

  •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22', 보물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권15'와 동질 사경

  • '시왕도', 현전하는 조선 전기 시왕도 완질본 2질 중 하나…국내 첫 사례

변상도 사진국가유산청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22’ 변상도 [사진=국가유산청]

우리 불교 미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문화재들이 일본에서 환수됐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8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22’와 ‘시왕도’를 최초로 공개했다.
 
1334년에 제작한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22’는 감색 종이에 금니로 필사한 고려 사경이다. 지난해 10월 소장자가 국외재단에 매도 의사를 밝히면서 처음 존재가 확인됐고, 국가유산청의 행정지원과 국외재단의 면밀한 조사 끝에 협상을 거쳐 올해 4월 국내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대방광불화엄경은 화엄종의 근본 경전으로, 부처와 중생이 하나라는 것을 기본 사상으로 한다. 이번에 환수한 유물은 주본 80권 중 제22권을 옮겨 적은 것으로, 화엄경의 주존불인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이 욕계(欲界)에 속한 여섯 하늘 중 넷째 하늘에 있는 궁전인 도솔천궁(兜率天宮)으로 올라가는 과정을 기록했다.
 
표지
표지 [사진=국가유산청] 

표지에는 금·은니로 그려진 5송이의 연꽃이 배치되었고, 넝쿨무늬가 연꽃 송이를 감싸고 있다. 발원문에는 원통 2년(1334년) 정독만달아(鄭禿滿達兒)가 부모님과 황제 등의 은혜에 감사하며 화엄경 81권 등을 사경 작업토록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정독만달아는 고려 충렬왕 때 원나라로 가서 관직에 오른 환관이다. 보물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권15'의 발원문과 내용이 일치해 동질의 화엄경임을 알 수 있다.
 
발원문
발원문 [사진=국가유산청] 

변상도는 5개의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로자나불이 보리수 아래, 도리천 등을 넘나들며 설법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시왕도'는 국외재단이 2023년 8월 일본 경매 출품 정보를 입수한 후, 국가유산청과 협력을 통해 낙찰에 성공해 지난해 11월 국내로 환수했다. 현전하는 조선 전기 완질 시왕도 2점 중 하나다. 민간 발원으로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표지 사진국가유산청
표지 [사진=국가유산청]
 
변성왕도 연화화생 장면 사진국가유산청
변성왕도 연화화생 장면 [사진=국가유산청]
 
시왕도의 염라왕도 사진국가유산청
시왕도의 염라왕도 [사진=국가유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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