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건설업 부진·美 관세 불확실성에 경기 둔화"

  • 건설업에 이어 광공업 생산까지 약화

  • "관세 협상 지연으로 수출기업심리 악화"

  • "추경 편성 소식에 소비심리 개선"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와 세워져 있는 수출용 자동차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와 세워져 있는 수출용 자동차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출범 한 달을 맞은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건설업 부진과 미국의 관세인상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경기가 낮은 수준으로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해서는 "유예 종료가 다가오며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KDI는 8일 7월 경제동향을 통해 "건설업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제조업도 조정되며 생산 증가세가 약화됐다"며 "자동차 등 관세가 인상된 품목을 중심으로 대미 수출이 부진해 제조업 생산 증가폭도 축소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건설업 부진에 광공업 생산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5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생산의 조정으로 0.8% 감소했다. 건설업 생산은 지난해 동기 대비 -21.1%에서 -20.8%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8.1%)의 높은 증가세에도 자동차(-3.2%), 금속가공(-4.9%), 의약품(-10.7%) 등이 줄며 감소했다.

KDI는 "대미 수출이 품목별 관세가 부과되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라며 "상호관세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협상이 지연되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 수출기업심리도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KDI의 진단은 미국이 다음달 1일까지 상호관세를 유예한다는 미국의 발표 전에 작성됐다. 

소비도 여전히 미약한 흐름이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에 따라 승용차 판매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나머지 부분이 부진하면서 전체 소매판매는 소폭(-1.6%) 감소했다. 서비스 소비도 숙박과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를 나타냈다.

다만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소비심리는 빠른 회복세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108.7)가 전월(101.8)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KDI는 "고금리 기조가 점차 완화되고 2차 추경이 편성되면서 향후 소비 회복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와 운송장비의 높은 증가세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다른 부문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건설투자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건설 수주와 건축착공면적 등 지표 회복세에 부진이 완만하게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기의 후행 지표로 꼽히는 고용은 건설업과 제조업 부진에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KDI는 "5월 취업자 수는 기저효과에 기인해 확대됐으나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 4만4000명 감소했다"며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이 노동시장 둔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에도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봤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해 한달 만에 2%대에 진입했다. KDI는 "가공식품 등 일부 품목에 물가 압력이 있으나 내수부진으로 물가 흐름은 2% 내외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