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심사 앞둔 尹…양 특검 동시다발 압수수색·소환 '전면전'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202578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8일 국회 의원회관 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2025.7.8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8일 내란 혐의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두 특별검사팀이 동시다발로 수사에 나서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내란 특검이 청구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9일 오후 2시 15분 진행한다. 재판부는 증거인멸 가능성을 핵심 판단 기준으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주 우려나 범죄 중대성은 이미 기각됐던 지난 구속 심사에서 다뤘기 때문이다. 내란 특검은 대통령경호처에 비화폰 삭제를 지시한 혐의, 공수처 체포영장을 피하기 위한 총기 노출 지시 등 조직적 은폐 정황을 중대하게 보고 있다. 공범의 진술 변화와 혐의 전면 부인, 외신에 계엄 옹호 허위정보 제공 등도 모두 증거인멸 시도로 간주하고 있다.

이명현 특검이 수사 중인 해병대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과 관련해서도 윤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여부를 정조준하고 있다. 특검팀은 11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2023년 7월 31일 이른바 ‘VIP 격노설’ 회의 경위와 대통령실 개입 정황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이 당시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냐”며 격노한 뒤 수사 흐름이 급변했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특검은 당시 윤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했던 김 전 차장이 회의에 배석했거나 회의 직후 조치에 깊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에 나섰다. 특검은 이번 조사를 통해 회의 당시 전달된 보고 내용, 지시 주체, 대통령실 개입 경위 등을 확인한 뒤 윤 전 대통령 측 수사 외압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같은 날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국회 사무실과 자택, 김영선 전 의원, 김상민 전 부장검사 주거지 등 전국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공천 거래와 선거 개입 의혹 수사가 본격화된 것이다. 경찰청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특검팀은 언론 공지를 통해 "경찰청에 대한 압수영장을 집행했다"며 "업무협조 차원에서 관련 자료를 제출받는 차원"이라고 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대선 당시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에게 무상 여론조사 지원을 받은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정황에 주목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공천 전날 명씨에게 “상현이한테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녹취록도 있다.

김 여사는 2024년 총선에서 김상민 전 검사의 공천을 밀기 위해 김 전 의원 측에 장관직이나 공기업 사장직을 제안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검은 이와 관련해 김 전 검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최근 넘겨받아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김건희 특검은 이날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도 양용호 유라시아경제인협회장을 소환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추진 과정, 삼부토건과 관계, 정부 고위 인사들과 접촉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특검은 삼부토건의 BW·CB 발행 구조와 지분 이동 경로,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까지 집중 추적하고 있다.

특검팀은 9일 정창래 전 대표, 10일 이일준 현 회장 등 삼부토건 전·현직 최고경영진을 잇달아 불러 주가 급등 정황과 내부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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