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AI M&A 시장, 인재영입 목적 인수 확대...韓 기업도 IB 관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의 인수합병(M&A) 거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두드러진 특징은 기술 합병 중심의 AI 스타트업 M&A보다 인재 영입을 목적으로 한 M&A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벤처캐피탈 투자가 위축된 국내 AI 업계에 대한 빅테크들의 기대도 커지면서 하반기에는 다수의 M&A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머저마켓(Mergermarket)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2일까지 AI 스타트업 M&A 거래 규모는 535억 달러(약 74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AI 스타트업 M&A 거래 규모는 지난해 전년 대비 288% 증가한 499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지난해 전체 거래액을 11% 초과했다. 거래 건수도 240건으로, 지난해 전체 454건의 절반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AI 관련 M&A 거래액이 연말까지 600억~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AI 스타트업 M&A 거래 건수도 500건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AI 스타트업의 인수 가격도 견조한 상태다. 지난해 AI 스타트업의 연간 매출 대비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평균 매출 배수는 25.8배였으며, 올해는 최대 30배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매출 배수 30배는 연간 매출 100억원인 AI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3000억원으로 평가받는다는 의미다.
 
올해 AI 스타트업 M&A 시장의 주요 특징은 인재 영입을 목표로 한 기업 인수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특히 AI 개발자 확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메타의 M&A 사례가 눈에 띈다. 핵심 연구원, 창업자, 또는 개발팀 전체가 인수 후 합류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메타는 최근 AI 기반 음성 기술 개발 스타트업 플레이AI를 인수했으며, 지난달에는 스케일 AI 창업자 알렉산더 왕 영입을 위해 스케일 AI를 인수하는 대규모 결정을 내렸다.
 
지난 11일에는 구글이 AI 코드 생성 스타트업 윈드서프의 핵심 인력을 영입했다. 이는 M&A 방식의 인재 영입 사례로, 구글은 윈드서프의 일부 기술을 비독점적 조건으로 사용하는 대가로 24억 달러의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핵심 인재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윈드서프의 바룬 모한 최고경영자(CEO)와 더글라스 챈 공동창업자를 포함한 연구개발팀 일부가 구글 딥마인드 AI 부문에 합류한다.
 
윈드서프는 앞서 오픈AI와 30억 달러 규모의 M&A를 추진했으나 협상이 결렬되면서 구글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벤처캐피탈 투자 침체를 겪고 있는 국내 AI 스타트업들도 M&A 매물로 주목받고 있다.
 
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플리토, 누빌랩, 베슬AI 등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퓨리오사AI도 메타와의 인수 협상을 추진했으나 현재는 무산된 상태다.
 
다수의 국내 AI 스타트업이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이며, 올해 하반기 글로벌 M&A 시장에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수 계약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AI 스타트업 대표는 “벤처캐피탈 투자가 저조한 상황에서 AI 업계는 M&A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기술과 인재를 동시에 노리는 M&A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많은 국내 스타트업이 내년 IPO를 준비 중인 만큼, 하반기에는 IPO 전 인수를 목표로 한 해외 자본의 M&A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