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예술 여행=윤서영 지음, 안그라픽스.
스위스를 예술과 문화의 시선으로 소개하는 여행 가이드북이다. 주한 스위스 대사관 문화공보담당관을 지낸 저자는 스위스 현지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 문화기획자 등 문화예술계 인물 38명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그들이 사랑하는 장소를 소개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 페터 춤토르를 비롯해 예술가 클라우디아 콤트, 바이엘러 재단의 샘 켈러 관장,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의 마테오 크리스 관장 등 스위스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직접 안내하는 문화예술 지도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소개되는 293곳의 장소는 인터뷰이들이 직접 즐기고 애정을 갖고 추천한 곳들이다. 이중에는 이미 잘 알려진 미술관이나 박물관도 있지만, 개인의 감각이 담긴 숨은 명소들도 많다. 로컬 카페와 레스토랑, 호수와 산책로, 작업실과 공방, 바와 클럽 등은 인터뷰이들의 창작과 사고, 삶이 투영된 장소들이기도 하다.

끼리끼리 사이언스= 권혜영, 성해나, 성혜령, 이주란, 한지수 지음, 앤드
권혜영, 성해나, 성혜령, 이주란, 한지수. 다섯 명의 여성 작가가 펼쳐 보이는 탁월하고 개성 넘치는 소설들이 담겨 있다. ‘끼리끼리 사이언스’라는 말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라는 사회적 현상을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다섯 명의 작가가 참여한 앤솔러지 <끼리끼리 사이언스>에서는 각기 다른 작품마다 다양한 상황 속에 던져진 주인공과 등장 인물들이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권혜영의 <럼콕을 마시는 보통 사람들>, 성해나의 <윤회 (당한) 자들>, 성혜령의 <임장>, 이주란의 <산책>, 한지수의 <목소리들> 등이 책에 담겼다. 비정한 현대 사회의 이면을 칼날 같은 시선으로 응시하다가도 따뜻한 손을 내밀어 안아주고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이야기, 한없이 일상적이지만 프루스트적인 문학적 깊이가 느껴지는 단편, 블랙코미디 같은 서사 등을 읽을 수 있다.
“무대 위의 사람들과 그라운드에 있는 팬들, 그리고 솔과 나는 보통의 사람들처럼 살고 싶다는 가사를 부르짖었다. 마치 이 노래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말이다.”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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