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에 집값상승 기대감 '뚝'…장기평균은 여전히 상회

  • 한은, '6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 7월 CCSI 110.8…2020년 이후 최고

  • 주택가격전망 2년 만에 최대폭 하락

서울 시내 주택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주택 단지.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6·27 대출 규제와 수도권 집값 상승세 둔화에 이달 주택가격전망 지수가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여전히 장기평균을 웃돌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이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2.1포인트 상승한 110.8로 나타났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CCSI는 지난해 12월(88.2) 비상계엄 여파로 12.3포인트 급락한 이후 이달 110.8까지 오르며 2021년 6월(111.1)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지난달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현재경기판단(86·+12포인트)과 현재생활형편(94·+2포인트), 소비지출전망(111·+1포인트)이 올랐다. 특히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지난 2020년 11월 14포인트 상승한 이래로 최대폭 상승이다.

이외 생활형편전망(101), 가계수입전망(102)은 지난달과 같은 값으로 나타났다. 향후경기전망(106·-1포인트)은 소폭 하락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관세 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에도 소비 개선 및 수출 호조로 CCSI가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다"며 "향후경기전망은 지난 2개월 새 많이 오르다가 약간 주춤했는데 관세 협상 불확실성 영향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1년 후 주택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109로 전월(120)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22년 7월 16포인트 하락한 이후 최대 하락폭이지만, 여전히 장기평균(2008년 7월~2024년 12월)인 107을 상회한다.

이 팀장은 "6·27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책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 기대감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 둔화로 11포인트 하락했다"면서도 "아직 장기평균보다 소폭 높아 올라갈 것으로 본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주택가격이 둔화되는 추세라 주택가격전망도 둔화된 것"이라며 "앞으로 부동산 시장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금리수준전망(95)은 기준금리 동결,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8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2.5%로 나타났다.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 지속, 석유류 가격 상승 전환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1%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이 팀장은 "최근 정부가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있고 할인지원도 하고 있어 물가 인식이 낮아졌다"며 "향후 폭염이나 폭우로 인한 농산물 타격 때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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