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날 2025년 7월 아시아 경제전망(ADO)을 통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짚었다. 지난 4월 연간전망(1.5%)에 비해 성장률 전망치가 0.7%포인트 대폭 하향 조정된 것이다.
ADB가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망한 성장률 전망치인 1.0%보다는 낮다.
수출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 ADB는 미국의 관세 인상과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출이 위축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은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2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25%), 철강(50%) 등에 대한 품목 관세는 이미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연말 이후 지속됐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난달 대통령 선거 이후 해소된 것은 우리 경제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ADB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확장 재정정책에 따라 하반기 내수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은 직전 전망 대비 0.3%포인트 감소한 1.6%로 짚었다. 이 역시 수출과 관련한 안개가 짙은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무역 불확실성과 미국의 관세 여파는 한국 경제에 지속적인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1.9%로 전망했다. 이 역시 지난 4월 전망을 유지한 것이다.
ADB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이전 전망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4.7%로 짚었다. 내년 성장률도 4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춘 4.6%로 내다봤다. 미국의 관세 인상과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출 위축, 중동지역 갈등 등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해상운송 차질·유가상승, 중국의 부동산시장 장기 침체 등 복합적인 요인이 발생한 탓이다.
중앙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권역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중앙아시아는 직전 전망 대비 0.1%포인트 오른 5.5% 성장이 점쳐진다. 반면 동아시아(4.3%), 남아시아(5.9%) 성장률 전망치는 4월 전망 대비 각각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동남아시아(4.7%)는 성장 기대치가 0.5%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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