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예고하면서 국내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반도체 지수는 전장 대비 -0.71% 떨어졌다. KRX 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100원(1.57%) 내린 6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1.90%), 한화비전(-2.73%) 등도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원익홀딩스 -2.69% △미래반도체 -1.36% △디아이티 -0.54% △이오테크닉스 -0.47% 등 반도체 장비주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부진했다. 국내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KODEX 반도체', 'TIGER 반도체'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51%, 0.59% 내렸다. Fn가이드 반도체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상품인 △HANARO Fn K-반도체 -0.80% △TIGER Fn반도체TOP10 -0.72% 등도 약세다.
제약 관련주도 일제히 하락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장 대비 2만원(1.90%) 내린 103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웅제약(-2.57%), 녹십자(-0.80%)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도 △오름테라퓨틱 -2.78% △HLB -2.21% △코오롱생명과학 -1.23% △삼천당제약 -0.93% 등 제약 관련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제약 관련 ETF도 반락했다. 'TIGER 바이오TOP10'은 전장 대비 0.69% 내렸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예고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다음 주쯤 반도체 관련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의약품 관세에 대해서는 1년 반 안에 관세율을 150%로, 궁극적으로는 250%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지난달 발표했던 '12~18개월 내에 관세율 200%까지 상향하겠다'는 내용에 비하면 관세 강도는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언급했던 관세 발표 내용에 비하면 오히려 그 강도는 낮아졌다"며 "지난달 31일 구리 관세 인상 적용 대상을 조절했던 것처럼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해서도 미국 기업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향으로 관세가 설계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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