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교인들의 무더기 당원 가입 의혹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민의힘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13일 오전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에 수사관을 보내 전산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임의로 제출받는 방식이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국회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기획조정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기획조정국은 당 지도부 직무를 보좌하고, 당무 전반을 총괄하는 일종의 전략실이다.
특검팀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이 연루된 통일교·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이다.
권 의원은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통일교 핵심 간부 윤모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에 등장한다. 전씨와 윤씨가 권 의원을 당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윤씨는 전씨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로 필요한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전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이라며 권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7일 김 여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윤씨가 대선 때 '윤석열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권 의원 등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에게 전했다고 적시했다고 전해진다.
윤씨는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대가로 통일교 정책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해 달라는 취지의 조건을 내걸었다고 한다.
지난달 30일 구속된 윤씨는 특검 조사에서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윗선의 결재를 받아 2021년부터 권 의원 등에게 자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한 수사를 위해 지난달 18일에는 권 의원 자택과 의원실과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권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정치자금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통일교 측도 "교단 차원에서 특정인에게 불법적인 후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주요 혐의 사건인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에도 김영선 전 의원 등 국민의힘 인사들이 언급돼왔다.
특검팀은 이날 관저이전 특혜 부실감사 의혹을 받는 감사원도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21그램이라는 인테리어 업체가 연루된 이른바 '대통령실·관저 이전 의혹'에 관한 감사원 감사가 부실하게 이뤄졌는지 들여다본다.
21그램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시공을 맡은 업체다. 김 여사와의 친분을 토대로 관저 증축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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