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도 워싱턴DC의 경찰 지휘권을 연방 정부로 이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팸 본디 법무장관은 테리 콜 마약단속국(DEA) 국장을 워싱턴DC 경찰청을 지휘하는 '비상 경찰청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소속 뮤리엘 바우저 시장이 임명한 파멜라 스미스 청장 대신 모든 통제는 콜 청장의 승인 아래 이뤄지게 된다.
아울러 본디 장관은 취임 발표와 함께 워싱턴DC 경찰청의 이민 단속 제한 정책 폐지를 선언했다. 그동안 워싱턴DC 경찰은 시장 지침에 따라 연방기관의 불법체류자 단속에 협조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연방 지침에 따라 이민 관련 법 집행에도 나서야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의 범죄 확산을 이유로 연방 정부 법 집행기관을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8일 자정부터 FBI, 이민세관단속국(ICE), DEA 등 12개 연방 법집행기관 요원들이 시내에 배치됐다. 주방위군 800명도 기념물 경비와 순찰 임무를 맡았다.
백악관은 전날 밤 45명이 체포됐으며 이 중 29명이 불법 체류 혐의였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대통령이 질서가 회복됐다고 판단할 때까지 주방위군이 수도 방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DC는 50개 주(州)와 달리 주 정부와 주지사가 없는 자치구로, 대통령이 별도의 동의 없이 치안을 직접 통제할 수 있다. 다만 30일 이상 통제를 지속하려면 연방 상·하원의 승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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