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AI가 바꾸는 MICE 산업의 미래

송기선 메이즈 대표 사진메이즈
송기선 메이즈 대표 [사진=메이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MICE·마이스) 산업은 근본적인 변화의 기로에 섰다.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핵심 서비스 산업인 MICE는 비대면과 하이브리드 행사가 '뉴노멀'로 자리 잡으며 기술력 없이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하며, 이제 전통적인 대면 비즈니스의 상징을 넘어 디지털 대전환의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부상했다.

오늘날 모든 비즈니스의 핵심 자산은 데이터라고 할 수 있는데, 온라인 시장은 이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사용자의 모든 흔적을 데이터화해 독점적 지위를 구축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직접 만나고, 경험하고, 소비하는 오프라인 시장 데이터는 그 중요성과 방대함에도 여전히 미개척 영역으로 남아있다.

특히 MICE 산업에서 오프라인 데이터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행사 방문객 수·성별 비율과 같은 단순한 정량적 데이터를 넘어, '어떤 고객이', '어떤 부스에', '얼마나 머물렀으며', '어떤 동선으로 움직였는지'와 같은 심층적인 데이터는 기업의 마케팅 성과를 측정하고 향후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수적이다.

기존의 '딸깍이' 카운터나 폐쇄회로(CC)TV 영상 사후 분석 방식으로는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비용·시간·개인정보보호 측면에서 명백한 한계가 있었고, 수작업 집계의 부정확성과 막대한 인력 소모라는 비효율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런 산업적 갈증에 응답해 최근 13개 MICE 테크 스타트업이 모여 '코리아스타트업포럼 MICE 기술융합협의회'를 출범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개별 기업 역량을 한데 모아 고질적인 규제와 관행을 타파하고, 민간 주도로 산업 전체의 디지털 체질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이끌겠다는 선언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오프라인 공간을 위한 혁신적인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DX) 솔루션들이 있다. 고가 장비나 대용량 저장 장치 없이 행사 공간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방문객 행동을 실시간으로 '수치 데이터'로 변환하며, 독보적인 동일주체 연결분석 기술을 통해 시공간 제약 없이 방문객 개개인의 '여정 단위' 심층 분석이 가능하다. 행사 종료 후 상세 보고서와 비용 대비 성과 분석까지 제공해 마케팅 효과를 명확히 측정할 수 있는 실질적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영상 분석 패러다임을 전환했다고 볼 수 있다.

AI DX 솔루션 도입 사례들은 MICE 산업이 어떻게 오프라인 데이터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디지털화를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질서의 창출을 의미한다. MICE 산업의 미래는 오프라인 공간의 경험을 어떻게 데이터화하고, 이를 통해 비즈니스 가치를 극대화하느냐에 달려있다.

이제 MICE 행사의 성공은 감이 아닌 데이터로 증명해야 하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의 보편화가 이루어질 것이며,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다.

방문객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관련 규제 완화와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런 데이터 기반 혁신이야말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유일한 길이다. MICE와 테크놀로지 융합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 속에서 AI DX 솔루션은 산업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형 MICE 모델'의 탄생이 기대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