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8일 정부 조직개편안 관련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이세훈 수석부원장이 직접 나서 조직개편 내용과 향후 방향 등을 설명했다.
전날 발표된 정부 조직개편안에는 금융위원회를 금융감독위원회로 재편하고, 금감위 산하에 금감원과 금융소비자보호원을 공공기관으로 두는 내용이 담겼다. 이로 인해 금감원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예기치 못한 공공기관 지정으로 정부 통제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직원들 사이에 동요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금융감독 독립성 강화를 목표로 시작된 논의가 오히려 통제 강화로 귀결되자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직원들의 격앙된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본원 강당에서 열린 간담회장은 빈자리 없이 가득 찼다. 자리가 없어 돌아가거나 강당 주변에 서 있는 직원들도 상당수였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노조와 별개의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이번 조직개편안에 적극 의견을 피력해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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