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에 엄마 된 일본 여성… 23세 딸과 '메이드 카페' 동업 화제

사진유카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에서 함께 메이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37세 엄마(오른쪽)와 23세 딸. [사진=유카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에서 30대 여성이 20대 딸과 함께 메이드(하녀) 카페를 운영하는 사연이 알려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일본에 사는 37세 여성 유카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23세 딸과 함께 메이드 테마 카페를 열어 운영 중이다. 메이드 카페는 2000년대 초반 일본 애니메이션·게임 문화에서 파생된 독특한 형태의 카페로, 빅토리아풍 메이드 복장을 한 직원들이 손님에게 ‘정서적 위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 신체 접촉은 허용되지 않는다.

유카는 13세의 어린 나이에 예기치 못한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불규칙한 생리 탓에 한동안 눈치채지 못했으며, 진단 검사를 통해서야 확인했다고 한다. 당시 그는 “매일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사춘기였던 유카는 부모에게 알리지 못하고 친구에게만 털어놨으며, 불러오는 배를 감추려고 헐렁한 옷을 입고 가족과도 거리를 두었다.

결국 임신 사실이 부모에게 전해지면서 산전 검진을 받게 됐고, 그는 14세에 딸을 출산했다. 딸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출산 후에도 학업을 이어갔다. 부모와 친척의 도움을 받아 중학교를 마치고, 졸업 뒤에는 미용학교에 진학했다.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저축한 돈과 가족의 재정 지원으로 19세에 직접 미용실을 열기도 했다.

그는 무엇보다 딸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유카는 “딸은 제게 가장 친한 친구이자 여동생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딸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함께 메이드 카페를 차렸는데, 이는 딸의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카페의 수익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유카는 “사업을 하면서 딸과의 유대가 더 단단해졌다”며 “이제는 딸이 주도적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 나는 다시 전업주부로 돌아가 엄마로서 뒷받침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 사연이 전해지자 일본 온라인에서는 극명한 반응이 갈렸다. “10대에 출산해도 아이를 잘 키우고 책임을 다했다”며 존경을 표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미성년자 임신을 미화할 수는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특히 “이번 사례는 청소년을 더 강력하게 보호할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일본은 지난해 성범죄 관련 법을 개정해 성적 동의 연령을 13세에서 16세로 상향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13세 미만 아동과의 성관계는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최소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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