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도하 공습, '이스라엘 모사드 반대에도 네타냐후가 강행' 분석 나와

지난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카타르 도하의 건물 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카타르 도하의 건물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카타르 도하 공습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정보기관 모사드의 반대를 묵살하고 공습을 강행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은 카타르에서 하마스 간부 암살 계획에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9일 도하에 체류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 인사들의 주거지를 공습했다. 카타르는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국가로, 이스라엘 공습 후 '국가 테러'라며 강력 반발했다.

모사드가 카타르에서의 지상작전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전투기와 미사일을 동원한 공습 방식을 택했다고 WP는 전했다.

모사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우린 1년, 2년 또는 4년 후 그들을 잡을 수 있다. 모사드는 어떻게 할지 알고 있다"며 "왜 지금 해야 하나"라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르니아 국장 외에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휴전협정 수용을 촉구해온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이번 공습에 반대했으며, 론 더머 전략담당 장관과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찬성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휴전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칼릴 알하야 등 지도부는 사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신 알하야의 아들과 보좌관 등 여러 명이 숨졌고, 카타르 장교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가자지구를 상대로 전면적인 지상전을 추진해 온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 협상에 대한 인내심을 잃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밖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제안이 하마스에 대한 구속력이 없다고 판단했거나 페르시아만 국가들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카타르를 공격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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