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기대감에 펀드도 '쑥'…주식 섞인 신규 펀드 8년 내 최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 들어 주식이 포함된 펀드(주식+혼합형)의 신규 설정 규모가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단기금융형(MMF) 펀드와 혼합형 펀드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전체 신규 펀드 또한 최근 5년 새 가장 크게 늘어났다.

21일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9월 19일까지 주식이 섞인 펀드의 신규 설정 규모는 3조629억원으로 2017년 이후 8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말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규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유형별로 보면 주식형 펀드 신규 설정액은 1조7515억원으로 지난해(2조2530억원)보다 줄었지만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주식이 일정 비율 섞인 혼합형 펀드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혼합주식형(주식 비중 60% 미만)은 지난해 7억원에서 올해 1475억원으로 급증했고, 혼합채권형(채권 비중 60% 미만)도 5735억원에서 1조1739억원으로 늘었다. 각각 2017년 이후 최고치다.

반면 채권형 펀드의 신규 설정은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3조4571억원에서 올해 2조1285억원으로 1조원 넘게 줄었다. 국내 증시 포함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 속 주식형 펀드에 관심을 빼앗긴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펀드 시장도 크게 불어났다. 증권형(주식+채권)을 포함한 모든 유형의 신규 펀드 합계는 13조5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조9000억원 늘었다. 최근 5년래 최대치다. 특히 단기금융형(MMF) 펀드 신규 설정액이 5조924억원으로 지난해 1조4588억원에서 3배 넘게 증가해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MMF 자금 쏠림은 금리 환경 변화와 관련이 깊다. 올 들어 은행 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고 환금성이 뛰어난 MMF로 투자 수요가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펀드 업계는 올해의 이 같은 흐름을 ‘양면적’으로 해석한다. 단기금융형에 자금이 몰린 것은 불확실한 대외 여건 속에서 안전성과 유동성을 중시한 결과지만 동시에 언제든 환급이 가능한 ‘대기 자금’ 성격을 띠는 만큼 증시 활황 국면을 대비하는 수요로도 해석할 수 있다. 올해 들어 혼합형 상품이 크게 늘어난 것 또한 증시가 급등하는 상황 속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동시에 담아 두려는 투자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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