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성명에 반발...'대만 문제 내정 간섭 중단하라'"

"대만은 中영토·남중국해는 안정 유지 중"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과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참석,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중국은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대만해협 위협을 지적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했다.
 
23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일 외교장관들이 성명을 통해 대만 주변에서 긴장을 초래하는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과 관련해 "한미일이 대만 및 해양 문제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을 한 것은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을 비방·먹칠한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궈 대변인은 "대만은 분할 불가능한 중국 영토의 일부분으로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에 속하며 어떠한 외부 간섭도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대만해협 평화·안정의 최대 위협은 대만 독립·분열 행동과 외부 세력의 종용·지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만해협 평화·안정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며 "관련국들은 응당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어떠한 형식으로도 대만 독립·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궈 대변인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남해(남중국해) 형세는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며 긴장을 부추기고 대립을 조장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맞받았다. 또한 "중국은 시종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굳게 수호하는 동시에 당사국과 함께 대화·협상을 통해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는 데 힘쓰고 있다"면서 "관련국들은 응당 역내 국가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은 22일(현지시간)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를 계기로 뉴욕에 모여 회담을 열었다.
 
3국 장관은 공동성명을 통해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독려했다. 이번 성명에서 '대만 인근에서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위가 점점 빈번해지고 있다'는 부분이 새로 추가됐다.
 
또 이들은 국제기구 판단을 무시한 채 남중국해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주변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중국을 겨냥해 "남중국해에서 불법적 해양 주장과 그런 주장을 강화하려는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남중국해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수역에서 위험하고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위를 포함해 현상을 변경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불가'를 공식화하고 중국이 이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3국 장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