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전기차에 이어 플라잉카(날으는 자동차) 분야에서도 계속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전기차 기업 샤오펑의 '플라잉카' 자회사인 샤오펑후이톈은 중동에서 플라잉카 시험 비행을 선보이고 600대 주문 계약을 체결 했으며 또 다른 중국 대표 플라잉카 업체 이항은 새로운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을 공개했다.
13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샤오펑후이톈은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자체 개발 분리형 플라잉카 '육지항모'(陆地航母)의 시험 비행을 진행했다. 육지항모가 자율주행이 아닌 운전자가 탑승해 공개 시험 비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펑후이톈은 이날 UAE의 알리 앤드 손스 그룹, 카타르의 알마나 그룹 등과 중국 지역에서 처음으로 플라잉카 600대 주문 계약도 체결했다. 샤오펑후이톈은 현재 육지항모 총 7000를 주문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샤오펑후이톈은 현재 개발 중인 고속 장거리 플라잉카 'A868'도 이날 공개했다. A868는 주행거리 500km 이상, 속도 시속 약 360km로 설계됐으며 오는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정식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샤오펑후이톈이 이처럼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그만큼 시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40년까지 전세계 eVTOL 시장 규모는 2250억 달러(약323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중 중동 시장 규모는 117억 달러로 전망되는데, 개인 소유 eVTOL이 85%가량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차오 샤오펑후이톈 최고재무책임자는 "중동은 앞서가는 정책 환경은 물론 관련 산업을 강력하게 지원하고 있다"며 "사용자들 역시 미래 이동 방식에 대해 매우 열려 있다"고 말했다.
샤오펑후이톈과 함께 중국 플라잉카를 대표하는 이항은 이날 고정익 eVTOL 'VT-35'를 공개했다. 이는 2인승 모델로, 가격은 현재 주력 제품 EH216-S의 두 배가 넘는 650만위안(약 13억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2023년 상업 비행 승인을 받은 EH216-S는 중국 최초로 형식 인증과 생산 인증, 감항 인증, 유인 민간 무인항공기 운영합격증(OC)까지 4대 인증을 모두 받아 중국 내 승인된 공역에서 유료 승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현재까지 수백 대가 판매돼 상용 운항을 앞두고 있다.
이날 발표된 VT-35는 EH216-S에 비해 항속거리를 크게 늘려 '도시 간 비행'도 가능해졌다고 차이신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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