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남북 간 대화만으로는 한반도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며 “중국, 러시아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일 오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페이스 메이커’로서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자 “미국의 역할을 인정하고, 또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면 남북이 개선할 길이 열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북한이 휴전 협정의 당사자를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체제 안전 보장을 미국에서 얻고자 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남북 직접 대화를 노력하겠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바대로 한반도 평화를 만드는 피스 메이커로서 역할을 잘하도록 (돕는 게)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확보하는 길”이라며 “피스 메이커 역할을 (잘) 하시도록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대화에 나서지 않고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이어가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북측이 대한민국 정부에 대해서 의심하고, 화를 내고 적대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면서 “의심과 대결적 사고를 바꾸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위해 북측이 안심하고 남측을 조금이라도 믿을 수 있게 만들 선제 조치를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그런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북측이 여러 계기에 적대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이것이 끝이다’,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고, ‘변화의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하나의 표현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평화란 무력으로 억압하는 상태라든지 전쟁에서 이기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대량 파괴와 살상 위에 이긴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것이 가장 확고한 평화이고 안보”라고 역설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APEC을 계기로 6년 만에 국빈 방한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을 강하게 희망했지만, 북한 측이 사실상 이를 거절해 북미 회담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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