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소비, 완만한 회복세...통상여건 개선에도 불확실성 상존"

  • 경기 둔화 진단 후 6개월 만에 경기 개선

  • "반도체 제외 다른 품목 수출 부진"

  • "소비 개선으로 서비스업 생산도 양호"

  • "여행 제외 근원물가 유사한 흐름으로 안정"

 
지난 2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지난 2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9일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5월 '경기 둔화'를 언급한 이래 6개월 만에 '경기 개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다만 수출에 대해서는 "한미 무역협정 진전, 미중 무역 긴장 완화 등 통상여건이 일부 개선됐지만 불확실성이 상존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KDI 경제동향'에서 "시장금리 하락세, 소비부양책 등으로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내수는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9월 건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추석 연휴가 9월이었던 탓에 올해 조업일수 증가로 생산이 늘었지만, 건설업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생산은 좋지 않았고 서비스업 생산은 양호했다. 조업일수 영향이 배제된 계절조정 자동차 생산은 1.6%로 지난 8월(전년 대비 2.9% 증가)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금융⋅보험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전년 대비 6.2%까지 확대되며 지난 8월(전년 대비 1.0% 증가)에 비해 커졌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해도 전년 대비 3.8% 증가하며 양호하다는 평가다. 

서비스업 회복은 소비가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KDI는 소비 개선의 배경으로 시장금리 하락세, 정부 지원 정책 등을 거론했다. 소비쿠폰 지급으로 3분기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에 9월 숙박⋅음식점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하면서 서비스 소비의 개선도 보이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109.8을 기록해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안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4% 오르며 9월(2.1%)에 비해 오름폭이 커졌다. 하지만 KDI는 "여행 관련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전년 대비 2.1% 상승)는 전월과 유사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물가 흐름은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수출에 대해서는 "반도체의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여타 품목의 부진으로 증가세가 완만하게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 선박 등 호조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대미 수출이 전년 대비 16.2% 감소하며 우려가 큰 상황이다. 

9~10월 상황을 보면 대미 자동차 수출이 일평균 23.2% 감소했다. 대중수출 상황도 좋지 않다. 대중수출은 지난해 대비 6.8% 줄었고 반도체를 제외하면 11.6% 줄며 부진을 이어갔다. 다만 수입이 전년 대비 1.5%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흑자기조가 유지됐다. 유가하락으로 주요 에너지자원 수입이 전년 대비 9.6%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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