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 조이기…집값 기대 3년 6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연합뉴스
[연합뉴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3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꺾였다. 반도체 수출 호조 속에 주가도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는 2개월째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1로 1월(110.8)보다 1.3포인트 올랐다. 지수는 관세 협상 타결과 시장 예상을 웃돈 3분기 성장률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2.7포인트 뛰었다가 곧바로 12월 2.5포인트 떨어졌고, 지난 1월 한 달 만에 반등한 뒤 2개월 연속 오름세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5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2월에는 구성 지수 중 현재경기판단(95)이 전월 대비 5포인트 오르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향후경기전망(102)은 4포인트, 생활형편전망(101)은 1포인트 각각 올랐다. 반면 현재생활형편(96)·가계수입전망(103)·소비지출전망(111)은 변동이 없었다.

2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전월보다 16포인트 급락했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줄었다는 의미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 전환한 2022년 7월(-16포인트)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와 1·29 부동산 대책 등으로 주택가격 하락 기대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주택가격심리가 하락하면서 16포인트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주택가격 상승폭이 서울 중심으로 점차 둔화되고 있다"면서도 "소비자들의 주택가격 하락 기대가 실제 주택시장 수급에 어느 정도, 얼마나 오래 영향을 미칠지는 향후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예상한 금리수준전망지수(105)의 경우 시장금리와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1포인트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율 가운데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6%로 전월과 같았다.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가공식품, 수산물 등 필수소비재의 높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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