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우의 꿈꾸는 개미] '인버스' 들어는 봤는데… 청개구리 투자전략 통할까

  • 韓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개미 불안감은 확산

  • 인버스 ETF에 몰린 44조… 수익률은 역주행

사진챗GPT
[사진=챗GPT]

“이렇게 계속 오를 수 있을까?”
 
올해 국내 증시는 그야말로 기록의 연속입니다.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로봇·AI 산업 모멘텀까지 겹쳐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고 있죠.
 
그런데 개미 투자자들의 마음은 마냥 편치 않습니다. “이쯤이면 꺾이는 거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고개를 들기 때문이죠. 실제로 연초 증권가에서도 지수 추가 상승에 대해 신중론이 적지 않았습니다. 작년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하는 보고서도 여럿 나왔죠.
 
이 같은 심리는 자금 흐름에서 확인됩니다. 연초 이후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44조원 규모의 대금이 거래됐습니다. 시장이 오를수록 오히려 하락에 베팅하는 ‘청개구리 전략’이 고개를 든 것이죠.
 
◇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ETF
 
인버스 ETF는 말 그대로 지수를 역추종하는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지수가 하루 1% 하락하면 코스피200 인버스 ETF는 1% 상승하죠. 반대로 지수가 1% 오르면 인버스 ETF는 1% 하락합니다.
 
대표적으로 코스피200 인버스 ETF, 코스닥150 인버스 ETF 등이 있습니다. 더 강한 변동성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인버스(곱버스)’ 상품은 지수 하락률의 2배 수익을 추종합니다. 다시말해 지수가 1% 떨어지면 2% 오르고, 반대로 지수가 1% 오르면 수익률은 2% 하락합니다.
 
이론상 시장이 급락할 때 인버스 ETF는 강력한 헤지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초기 급락장에서는 인버스 ETF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죠. 때문에 초보 투자자 사이에서 인버스, 곱버스라는 용어도 유명해졌습니다.
 
인버스 ETF를 투자할 때 문제는 시장의 방향입니다.
 
올해 시장은 예상과 달리 추가 상승 흐름을 이어갔죠.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대형주 중심의 외국인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고, 로봇·AI 등 성장 테마도 힘을 보탰습니다.
 
결과적으로 인버스 ETF 수익률은 급락했습니다. 지수가 오를수록 인버스 상품은 손실이 누적되는 구조이기 때문이죠. 특히 변동성이 크지 않은 완만한 상승장에서는 일일 수익률 구조 특성상 장기 보유 시 수익률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약 44조원이 거래된 인버스 ETF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17.4%로 역주행했습니다. 일부 투자자는 “조정이 오겠지”라며 물타기를 시도했지만, 상승장이 길어지면서 손실 폭만 커진 사례도 적지 않겠죠.
 
인버스 ETF 중 가장 많이 손해를 본 건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53.98%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RISE 200선물인버스2X(-53.87%), PLUS 200선물인버스2X(-53.85%), KIWOOM 200선물인버스2X(-53.85%), TIGER 200선물인버스2X(-53.46%) 등이 하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부 곱버스 상품이죠.
 
◇ 인버스 ETF, 지금 들어가도 될까
 
그럼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인버스 ETF는 무조건 걸러야 하는 걸까요? 지금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건 ‘전망’입니다.
 
인버스 ETF는 기본적으로 단기 전략에 적합한 상품으로 평가됩니다. 방향성이 분명한 하락장이 예상될 때 방어 또는 차익 목적의 전술적 수단으로 활용되죠. 그러나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구간에서 장기 보유하면 구조적으로 불리합니다.
 
현재 시장은 정책 모멘텀과 산업 성장 기대감이 살아 있습니다. 물론 지수 부담, 글로벌 변수, 금리 리스크 등 하락 요인도 상존하지만 ‘언젠가는 떨어진다’는 막연한 불안만으로 접근할 경우 손실이 장기화될 수 있습니다. 청개구리 전략은 타이밍이 생명입니다. 방향을 맞히면 수익은 빠르게 쌓이지만, 틀리면 손실도 그만큼 커지겠죠.
 
아울러 인버스 ETF를 대하는 투자 마음가짐도 달라져야 합니다. 인버스 ETF는 시장을 비관하는 상품이 아닌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도구입니다.
 
꿈꾸는 개미에게 지금 필요한 건 ‘하락에 대한 확신’이 아닙니다. 자신의 투자 기간과 리스크를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지 점검이 우선돼야 합니다. 상승장 속 인버스 투자는 과연 전략일까요, 감정일까요. 개미들의 고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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