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데이데이트', 에르메스 버킨35'.
명품샵에 있을 법한 제품들이지만 사실 이들 물품이 저장된 곳은 국세청 수장고다. 모두 고액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고가의 물품들이다.
국세청은 고액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물품 500여점을 공개하고 1~2차에 걸쳐 공매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고액체납자 추적 특별기동반'을 출범한 국세청은 고액체납 발생시 신속하게 재산을 파악해 선제적 압류와 숨긴 재산에 대한 수색을 강화해 왔다. 그 일환으로 고액의 양도대금을 수령하거나 지속적인 사업소득을 통해 납부능력이 있음에도 세금납부를 회피한 채 호화생활을 누리는 고액체납자 124명에 대해 현장수색을 실시했다.
수색 결과 현금 13억원, 금두꺼비, 명품시계 등 68억원, 총 81억원 상당을 현장에서 압류했다.
실제 수색 과정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재산을 은닉한 사례들이 적발됐다. 국세청 조사반이 한 체납자의 전 배우자 주거지를 수색하던 중 딸이 출근을 이유로 가방을 들고 나가려 하자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가방을 던졌고, 내부에서 5만원권 현금다발 1억원이 발견됐다. 같은 장소에서 추가로 6000만원을 찾아 총 1억6000만원을 압류했다.
또 다른 체납자는 실제 거주지 화장실 세면대 수납장 안 김치통에 5만원권 현금 2억원을 숨겨 놓았다가 적발됐다. 재산이 없는 척 행동했지만 현장에서 현금이 발견돼 결국 압류됐고 이후 나머지 체납액까지 납부했다.
고가 자산을 은닉한 사례도 있었다. 한 체납자의 거주지에서는 안방 금고에서 시가 1억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포함한 명품시계 13점과 귀금속, 명품가방 등이 발견됐다. 또 다른 체납자의 집에서는 골드바와 황금열쇠, 금두꺼비 등 순금 151돈과 현금을 압류했다.
부동산 강제매각을 피하기 위해 허위 근저당을 설정한 사례도 적발됐다. 수색 과정에서 가상자산 지갑이 저장된 USB와 명품시계·가방 등이 발견되자 체납자가 스스로 근저당권을 해제하면서 부동산 매각 절차가 가능해졌다.
국세청은 이들 고액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현금을 체납액에 충당하고, 압류물품에 대해 두차례에 걸쳐 공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1차 공매는 3월 6일부터 10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 지하 1층 전시관에서 전시를 진행한 이후 같은 달 11일에 온라인 경매 방식으로 실시한다. 경매 물품은 명품 가방과 지갑 35개, 고급 시계 11개, 예술품 9점, 와인 등 고급 주류 110병, 고가의 인형 1점까지 총 166점이다. 도록이나 전시장에서 물품을 직접 확인하고, PC나 스마트폰으로 입찰이 가능하다.
2차 공매는 총 326점이 대상이며 3월 20일부터 24일까지 전시한 이후 같은 달 25일 입찰이 진행된다. 경매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국세공무원 본인과 가족 등은 참여가 허용되지 않는다.
국세청 관계자는 "악의적으로 세금을 회피한 체납자의 은닉재산은 끝까지 찾아 환수하고, 조세정의와 공정과세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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