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가계부]지난해 실질소비 5년만에 감소...고물가·학령인구 감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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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가데이터처]
고물가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지난해 연간 실질소비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5년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특히 오락, 의복 등 삶의 질과 직결되는 소비가 줄었으며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교육 지출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는 2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3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비지출은 0.4% 줄었다. 연간 실질소비지출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지출 구조를 보면 가계가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하며 선택적인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비목별 실질 지출에서 가정용품·가사서비스(-6.1%), 식료품·비주류음료(-1.1%), 의류·신발(-2.1%)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삶의 질과 이어지는 오락·문화(-2.5%)의 감소는 가계가 문화생활, 취미 등의 주머니를 우선적으로 닫은 것으로 풀이된다. 단체 및 국외여행비(-1.6%)와 서적(-10.3%)의 감소가 오락·문화의 실질 지출을 끌어내렸다.

이밖에 주류(-4.6%)의 지출 감소로 주류·담배 지출은 전년 대비 0.8% 줄었으며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역시 1년 전보다 3.4% 줄었다. 

인구 감소도 소비지출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교육은 전년 대비 실질 기준 4.0% 감소했다. 이는 고물가에 학원비 부담이 커진 데다 저출생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한 것이 가계 지출 구조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산층에서도 소비 위축이 나타나고 있다. 분위별로 보면 소득 2분위(하위 20~40%) 가구의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0.1% 줄어들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3분위(상위 40~60%) 가구는 0.7% 증가하는 데 그쳐 평균치를 하회했다.

반면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의 소득은 6.1% 증가하며 소득 격차는 더욱 커졌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산층의 소비 여력이 줄어 내수 회복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서지현 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은 "학령기 인구가 줄어들며 교육 지출이 줄어 연간 실질소비지출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상승 영향을 고려한 실질지출은 0.4%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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