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한국 주식지수 선물 출시…손 놓고 바라보는 국내 거래소

  • 테더로 美 바이낸스서 코스피 주요 종목에 간접 투자

  • 국내 거래소, '현물 거래' 규제 묶여…자금 유출 우려

사진챗GPT
[사진=챗GPT]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한국 주식시장 지수를 기반으로 한 파생상품 거래를 시작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제 가상자산을 이용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이 포함된 한국 주식시장 지수를 24시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전통 금융자산을 활용한 파생상품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거래소들이 규제에 묶여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이날 한국 시간으로 오후 10시 30분 한국 주식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즈 MSCI 사우스 코리아(EWY)’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무기한 선물 상품 ‘EWY USDT’ 거래를 시작한다.

EWY는 MSCI가 산출하는 한국 대표 기업들로 구성된 ‘코리아 25·50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SK하이닉스·현대차·KB금융 등 국내 대형·중형주가 포함된 시가총액 가중 지수를 기반으로 한다. 사실상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 움직임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인 셈이다.

무기한 선물은 만기가 없는 선물 거래로 실물을 인도하거나 수령하는 절차가 없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파생상품 형태로 투자자들이 가격 변동에 베팅하는 데 활용된다. 이번 상장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은 테더(USDT)를 이용해 주 7일 24시간 언제든지 한국 주식지수에 간접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최대 10배 레버리지를 활용한 공격적인 투자도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선물·옵션·증권형 토큰 등 다양한 파생상품이 등장하고 있지만 국내 거래소들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규제에 묶여 안방 시장을 고스란히 내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제도상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코인 현물 거래만 허용되며 파생상품이나 증권형 토큰 거래는 금지돼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규제 환경 속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와 타이거리서치가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투자자들이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로 이체한 자금 규모는 약 160조원으로 추산된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개인 거래량만 따지면 실질적으로 전 세계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며 "법인 투자나 ETF 등 간접 상품에 대한 거래도 확대해 투자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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