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전면 봉쇄 아냐… 일본 선박 통과 협의 중"

  • 아라그치 외무장관, 교도통신 인터뷰서 "적국 제외 선박 통항 보장할 것"

  • "단순 정전 아닌 완전한 종전 원해… 일본이 침략 종결에 역할 해주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사진연합뉴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사진=연합뉴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일본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무사 통과를 위해 일본 정부와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1일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전날 진행된 교도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닫지 않았다"며 전면 봉쇄 상황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이란을 공격하는 적국의 선박만을 통제하고 있을 뿐"이라며, 그 외 국가의 선박에 대해서는 해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안전한 통항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발이 묶인 일본 선박들과 관련해서도 "협의를 거쳐 통과를 허용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전쟁 상황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일시적인 정전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완전하고 포괄적이며 영구적인 종전을 바란다"고 못 박았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부당한 침략 행위'로 규정하며, 일본이 이러한 침략을 끝내는 데 모종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내에서는 꽉 막힌 중동 항로 문제를 풀기 위해 이란과 직접 교섭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 바 있다. 지난 17일 참정당의 가미야 소헤이 대표는 인도의 선박 통과 협상 사례를 들며 일본 역시 기존의 우호적인 외교 관계를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시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우리(일본) 선박만 통과시켜 달라는 방식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즉답을 피한 채, 해협 전체의 안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냈다.

모테기 외무상은 같은 날 저녁 아라그치 장관과 전화 회담을 가졌다. 일본 외무성은 당시 통화에서 페르시아만 내 일본 관련 선박 다수가 대기 중인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적절한 안전 보장 조치를 요청했다고 발표했으나, 이란 측이 언급한 '일본 선박 통과를 위한 개별 협의'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일본은 전통적으로 이란과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 2019년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이란을 방문해 최고지도자를 만나는 등 중재역을 자처했으며, 미국이 주도한 '호르무즈 호위 연합'에 불참하는 대신 독자적으로 자국 함선과 초계기를 파견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