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스턴 차이나타운에 불법 도박장 수십 곳 활개 

  • 도박장 10여곳에는 기자도 자유롭게 출입 

보스턴 차이나타운 자료사진 사진레딧
보스턴 차이나타운 자료사진. [사진=레딧]

미국 보스턴 시내에 있는 차이나타운에 불법 도박장 수십 곳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현지 일간 보스턴글로브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박장 한 곳이 우리 돈 수백 만원의 돈을 벌어들이는 것은 물론이고 정확한 개수조차 파악이 안 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차이나타운은 약 0.52㎢ 면적으로 이곳에는 주민 약 5000명이 산다. 이 좁은 구역에는 슬롯머신 등 불법 도박장이 산재해 있는데 정확한 숫자는 파악이 되지 않는다. 지역 주민들은 불법 도박장의 개수를 30~40개 정도로 어림했다.

이들 도박장은 매사추세츠 주법상 전부 불법이다. 주법은 당국의 허가를 받은 대형 카지노에만 슬롯머신이나 포커 게임 등을 허용하고 있다. 판돈이 없이 재미로 지인끼리 하는 마작 등을 제외한 돈을 걸고 하는 모든 종류의 도박은 다 불법이다. 하지만 차이나타운 내에서는 단속 없이 불법 도박장이 성행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취재진은 차이나타운에 있는 도박장에 들어가기도 했다. 몇 곳에서는 기자를 쫓아냈지만 약 10여 곳의 도박장에는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했다.

일각에서는 경찰 등 공권력이 제대로 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신문은 보스턴경찰청과 서퍽 검찰청에서 단속한 건수가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또 지역 검찰청에서 최근 10년 동안 기소한 사건 수백 건을 조사했는데, 서퍽 카운티에 있는 사건 2개만 차이나타운을 언급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보스턴경찰청은 이에 "불법 도박은 범죄 행위이며, 신고가 들어오면 수사한다"면서 "경찰관들은 적극적으로 지역 사회와 협조하며 도보순찰한다"고 밝혔다. 미셸 우 보스턴 시장은 대변인을 통해 "보스턴 지역 사회에서 범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주민들이 의심 가는 행위가 있으면 경찰에 신고하기를 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중국계 주민들은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영어도 유창하지 않고 밖에 나들이를 나가기도 쉽지 않은 중국계 노인들이 심심풀이로 도박장에 가는 것이 큰 문제가 되느냐는 논리다. 지역사회 단체인 차이나타운크라임워치의 회원인 훙군은 "그러면 저 노인들을 다 구속할 것이냐"고 말했다. 하지만 차이나타운의 지역 사회 지도자인 폴 챈은 "도박장은 부도덕하고 지역사회에 속해 있지도 않다"면서 "허가도 없이 도박장이 널리 퍼져 있으면 경찰이나 연방수사국(FBI)은 왜 있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이번 취재에서 신문 측은 한 대형 카지노의 셔틀 버스가 하루에 52회 차이나타운을 오가는 점도 지적했다. 버스는 차이나타운 이외에도 아시아계가 많이 사는 보스턴 인근 4개 도시에도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이들 셔틀 버스의 탑승자 중에는 중국계 외에 한국계, 베트남계 등도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카지노 측은 "셔틀 (버스) 프로그램은 탑승 수요에 따라 정해진다"면서 해당 셔틀에는 책임감 있는 도박에 대한 정보가 게시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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