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퀀트 쇼크'에 흔들린 반도체 주가…증권가 "과도한 해석, 수혜 가능성도"

  • 코스피 전장 대비 하락한 5438.87 거래 마쳐

  •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각각 0.22%, 1.18% ↓

  • 증권가 '제번스의 역설' 관점에서 접근해봐야

사진챗GPT 제작
[사진=챗GPT 제작]

구글의 '터보퀀트' 공개 이후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며 반도체주 하락을 자극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시장 반응이 과도하게 선반영됐다는 진단과 함께,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 경쟁이 본격화될수록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구조적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1.59 포인트(0.40%) 내린 5438.87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22%, 1.18%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이는 구글이 공개한 터보퀀트가 메모리 사용 효율을 대폭 끌어올리는 기술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향후 메모리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촉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터보퀀트는 AI 모델의 메모리 사용 효율을 높여 동일 자원으로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알고리즘이다.

그동안 AI 서비스 확산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직결된다는 인식이 시장에 자리 잡아 왔다. 그러나 터보퀀트 적용 시 동일 메모리로 기존 대비 최소 6배 이상의 문맥 처리가 가능하다는 대목에서 수요 둔화 우려가 선제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구글이 소프트웨어 최적화 (터보퀀트)를 통해 AI 추론에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 주가는 단기 급락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가는 터보퀀트 등장의 파급력이 구조적인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기술 발전이 수요를 확대하는 '제번스의 역설'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터보퀀트는 아직까지 논문 수준으로 실제 적용까지는 시차가 소요될 전망"이라며 "더욱이 터보퀀트로 인해 AI 운영 비용 감소 및 이용 효율 증가 → 다수의 후발 기업 AI 생태계로 진입 → AI 시장 파이 증가 및 전체 메모리 총수요 증가라는 시나리오도 고려해볼 필요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그는 "실제로 이와 유사하게 지난해 1월 딥시크 사태 때에도 초기 시장 반응은 대체로 쇼크를 보인 이후 중장기적으로 재차 랠리를 펼쳤던 바 있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축소 대응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민 연구원 역시 "딥시크를 공개한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단기 급락 (-17%)을 기록했으나 불과 한 달 내 빠르게 회복하며 오히려 이전 수준을 상회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향후 5년간 예상되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속도를 고려할 때 이러한 기술만으로 폭증하는 AI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터보퀀트를 비롯해 Grok, SRAM 등 다양한 저비용 AI 기술은 AI 사용 장벽을 낮추고 전체 수요를 폭발적으로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며 "결국 AI 생태계 확장 경쟁의 최대 수혜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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