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시장 경선 가도가 달아오르는 가운데, 주진우 의원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울경 행정통합’의 해법을 두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양측은 각각 ‘과감한 예산 확보를 통한 속도전’과 ‘절차적 정당성을 바탕으로 한 분권형 통합’을 내세우며 팽팽한 논리 대결을 펼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주진우 의원은 SNS를 통해 현재 부산의 리더십을 ‘관료형’이라 규정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주 의원은 “부산 시민들은 지금의 길이 잘못됐다고 말한다”며 “과거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단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이 지금 부산에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 주장의 핵심은 ‘통합을 매개로 한 50조 원 규모의 국비 확보’다. 그는 광주·전남의 통합 인센티브 사례를 언급하며, 지방선거 전후로 통합을 강력히 추진해 막대한 예산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완전한 분권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이 체감하는 예산과 속도”라며, 민주당을 설득하고 압박해서라도 실질적인 이익을 쟁취하는 ‘되게 하는 시장’의 역할을 부각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시장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주 의원의 주장을 “전후좌우가 빠진 주관적 희망사항이자, 이재명식 졸속 행정통합의 복사판”이라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무엇보다 주 의원이 내건 ‘50조 원’의 현실성을 지적하며, 법적 근거 없는 일시적 예산은 타 지자체의 반발을 부르고 예산 구조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시장은 행정통합의 본질이 예산 구걸이 아닌 ‘분권’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중앙정부의 규제를 혁파하고 재정 비율을 6.5 대 3.5로 조정하는 구조 개편을 통해 매년 7조 원 이상의 상시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분권 없는 통합은 앙꼬 없는 찐빵이자 비만형 성장일 뿐”이라며, 울산과 경남의 의사를 존중하며 이미 합의된 ‘2028년 통합 완성 로드맵’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올바른 길이라고 맞섰다.
이번 공방은 부산의 미래를 책임질 리더십의 성격을 놓고 ‘중앙정부로부터의 과감한 지원 확보’와 ‘지방 자율권 강화를 통한 구조적 혁신’이라는 두 갈래 시각이 정면으로 충돌한 형국이다.
정치권에서는 주 의원이 ‘성장과 속도’라는 실용적 프레임으로 변화를 갈망하는 표심을 파고들자, 박 시장이 ‘원칙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정의 안정성을 강조하며 수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중앙정부 예산에 승부수를 던질 것인지, 아니면 지방의 자생적 권한 확보를 선행할 것인지라는 근원적 질문 앞에 부산 시민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가 향후 경선 가도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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