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환율, 20개월 만에 160엔 돌파…日외환당국자 "단호한 조치 필요" 개입 시사

  • 전문가 "日 개입 아직 거리…162엔대서 현실화 가능성"

한 여성이 30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외부에 설치된 엔화와 미국 달러 환율 표시 화면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 여성이 30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외부에 설치된 엔화와 미국 달러 환율 표시 화면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엔화 환율이 20개월 만에 달러당 160엔대를 돌파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새벽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넘어선 상황에서 취재진과 만나 "투기적인 움직임이 고조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들린다"며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조만간 단호한 조치도 필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무라 재무관은 일본 정부 내 환율 정책을 총괄하는 인물로 그가 ‘단호한 조치’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2024년 7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엔 환율이 160엔을 넘어선 것 역시 2024년 7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실제 환율은 당국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새벽 도쿄 외환시장에서 160.45엔까지 상승했으나, 미무라 재무관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전해지며 하락한 가운데 한국시간 오후 2시10분 현재 159.75엔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

앞서 지난 2024년 4월과 6~7월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 대출 후 달러로 환전해 투자하는 방식)가 확대되며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대를 기록하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같은 해 4월 29일과 5월 1일 총 9조7000억엔(약 91조7500억원), 이어 7월 11~12일에도 총 5조5000억엔(약 52조원) 규모의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선 바 있다.

이에 이번에도 환율이 160엔선을 넘어서자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의 실제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다만 최근 엔화 약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안전자산으로서 달러 매수세가 강화된 영향이 큰 만큼, 당국이 실제 개입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에다 아키히로 다이와증권 수석 전략가는 닛케이에 "엔화가 한때 160엔을 돌파했지만,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실제 개입에 나서기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다"며 "이 시점에 개입이 이뤄질 경우 환율 급변이 증시 불안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 개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수준은 162엔 부근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