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서 대학·연구기관에 머물던 기술이 산업 현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단순 협약을 넘어 실제 계약 규모가 급증하면서 ‘기술이전-사업화’ 선순환 구조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3일 아산 디바인벨리에서 김태흠 지사와 대학·연구기관, 중소기업 관계자 2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명칭은 ‘기술이전 활성화 협약식’이었지만, 현장은 기술 거래와 투자 가능성을 가늠하는 사실상의 ‘시장’에 가까웠다.
이날 가장 눈에 띈 대목은 성과였다. 도와 대학·연구기관 간 협력으로 체결된 기술이전 계약은 24개 기업, 4억7160만 원 규모. 지난해 5개 기업, 6200만 원 수준과 비교하면 7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협약은 많고 계약은 적다’는 기존 한계를 일정 부분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이번 협약에는 기술보증기금, 충남테크노파크를 비롯해 건양대·공주대·단국대·순천향대·호서대 등 11개 대학과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연구실 기술을 기업으로 이전하고, 공동연구와 창업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제도적으로 묶어낸 것이다.
특히 도는 기술이전 계약 기업에 대해 최대 5억 원 규모의 기술보증과 2% 이내 저리 자금 지원을 병행하기로 했다. 기술 확보 이후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히는 ‘사업화 자금’을 공공이 직접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장에서는 단순 설명회를 넘어 기술 상담과 매칭이 동시에 진행됐다. 한국광기술원과 한국자동차연구원 등이 보유 기술을 소개했고, 기업들은 즉석에서 도입 가능성과 비용을 따졌다. 일부 기업은 상담 직후 후속 협의를 약속하기도 했다.
김태흠 지사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전략기술 확보는 생존 문제”라며 “연구 성과가 논문에 머물지 않고 산업 현장에서 쓰이도록 하는 것이 이번 협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전된 기술이 수백억, 수천억 원 규모 사업으로 커져 유니콘 기업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남도의 구상은 분명하다. 기술이전을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자동차·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주력 산업 중심으로 분기별 기술교류회를 정례화해 ‘지속 거래 시장’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를 두고 “기술 공급자인 대학·연구기관과 수요자인 중소기업 사이의 간극을 정책으로 메우기 시작한 단계”라며 “자금·보증 지원이 실제 매출과 투자로 이어지느냐가 다음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관건은 속도와 지속성이다. 기술이 ‘이전’에 그치지 않고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충남의 실험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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