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한 권에 60만원…미국서 럭셔리 성경 판매 늘어

  • NYT "성경 사는 건 소설과는 다른 의미…밑줄 긋고 기도한다"

사진험블램
[사진=험블램 페이스북 캡처]

미국 크리스천 사이에서 한 권에 200~400달러(약 30만~60만원) 하는 고급 성경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현지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왕 구매하는 성경이라면 질 좋은 판본을 구입해 소장하겠다는 취지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미국의 성경 판매량은 급증하고 있다. 미 서적 판매 정보 업체인 서캐나북스캔에 따르면 성경 판매량은 2021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다. 작년에는 미국에서 성경 1900만권이 판매돼 2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 판매량과 비교하면 2배라고 한다. 올해도 1분기 기준으로 전체 종이 서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3% 줄었지만, 성경 판매량은 같은 기간 5% 늘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들어 고가의 성경 판매가 급증한 것도 특징이다. 천주교 선교 단체 워드온파이어는 '인쇄된 대성당' 컨셉트로 홍보하는 7권짜리 성경 시리즈 가운데 다섯 번째 권을 작년에 출간했다. 가죽 양장본은 권당 99달러 95센트(약 15만원)에 달한다. 저렴한 보급판과 양장본 등을 모두 합해 지금까지 60만권 넘게 판매됐다.

비영리 출판사인 크로스웨이 출판사는 작년에 집안에 두고 쓸 성경 '가보(家寶)' 에디션을 출간했다. 영어 표준 번역을 적용했으며, 350달러(약 52만원) 버전이 있다. 설교용 버전은 400달러(약 60만원)가 정가다.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을 활용하면 253달러(약 38만원)선에 구매할 수 있다. 남침례교와 연계된 라이프웨이 출판사는 수제 제작한 성경을 출시했다.

남부 테네시주 존슨 시티에 사는 약사 블레이크 뮤식(38)은 최근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을 통해 중고 성경을 샀다. 평생 구입한 70번째 성경으로, 갈색 소가죽 표지로 양장된 것이다. 정가는 299달러 99센트(약 45만원)지만 뮤식은 이 성경을 페이스북 중고 거래로 200달러(약 30만원)에 구매했다고 한다. 그는 "이건 실제로 주님의 말씀"이라며 "중요한 것이라면 좋은 판본을 갖고 싶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켄터키주 소재 고급 성경 전문 출판사인 험블램의 창립자인 대니얼 아로요는 "사람들이 성경을 살 거라면 좋은 걸 사겠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로요의 회사는 작년 한 해 270만 달러(약 40억7200만원)의 매출을 냈다. 이 회사에서는 220달러(약 33만원) 짜리 소가죽 재질의 성경 가방도 판다.

하지만 아직까지 고가의 성경은 비교적 틈새 시장이다. 지난 3월 복음주의 기독교 출판사 협회가 집계한 베스트 셀러 성경 목록 중에서 가장 비싼 책은 캘리포니아에서 목회하는 존 맥아더 목사의 해설이 담긴 79달러 99센트(약 12만원)짜리 가죽 양장본 성경이다. 대부분의 성경 가격은 20~50달러(약 3만~7만5000원) 수준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게다가 많은 교계 단체에서는 대중을 위해 무료 성경을 배포하고 있다.

한편 미국성서공회의 작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분의 1이 적어도 매주 한 번은 성경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인의 41%가 연간 3~4회 성경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문은 "많은 크리스천에게 성경을 구입하는 것은 좋아하는 소설을 사는 것과는 다른 의미"라면서 "많은 (교인들이) 적어도 매일 성경에 주석을 달거나 밑줄을 그으면서 공부하고 기도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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