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에 ‘본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주택·건축 사업만으로는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자 준공 후 운영 사업과 재생에너지, 반도체 등 비건설 분야로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이는 단순한 외연 확장을 넘어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주거 운영 서비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주택, 커뮤니티, 상가 및 일반시설 컨설팅·운영업 등을 추가했다. 기존 EPC(설계·조달·시공) 중심 사업에서 탈피해 준공 이후 운영 단계까지 사업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아파트와 상업시설의 운영 서비스를 직접 맡으면서 입주민 대상 서비스와 시설 관리 영역까지 수익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미분양 리스크와 공사비 갈등으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현대건설의 이 같은 행보는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한 것”이라며 “단순히 건물을 짓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후 운영 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인 현금 흐름(Cash Flow)을 창출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코오롱글로벌도 지난해 12월 레저·호텔 전문기업 MOD와 자산관리 전문기업 코오롱LSI 합병을 완료했다. 기존 개발·시공 중심 구조에 호텔, 리조트, 골프장, 자산관리, 식음료 서비스 등 운영 역량을 더해 기획부터 시공, 운영까지 아우르는 종합 디벨로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MOD·LSI 합병 효과로 자산관리와 레저 부문에서 연간 2800억원 수준의 매출과 2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대된다. 건설 부문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운영 수익을 보강해 실적 반등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건설사 중 가장 공격적인 체질 개선을 보여주는 곳은 SK에코플랜트가 꼽힌다. 그룹 내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반도체 사업 비중을 전방위적으로 늘리는 모습이다. 부침이 심한 주택 경기 대신 안정적인 캡티브(Captive·계열사 내부)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공장(팹) 건설 및 유지 보수 등 전문 역량이 필요한 분야에서 건설업의 노하우를 접목하는 등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를 아우르는 산업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GS건설은 에너지와 IT 플랫폼을 결합한 신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GS건설은 향후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운영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위치 정보 및 위치 기반 서비스업이 추가된 점도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자이홈(Xi Home) 앱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고 있다. 단순한 주거 브랜드 앱을 넘어 입주민 생활 서비스와 커뮤니티, 편의 기능을 결합한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겠다는 것이다. 향후 광고나 생활밀착형 서비스와 연계될 가능성도 거론되는 등 주택 브랜드를 플랫폼 자산으로 활용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건설사가 시공 능력 중심으로 경쟁했다면 이제는 운영과 서비스, 신사업까지 포함한 종합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불황이 길어질수록 비건설 부문의 존재감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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