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써마지(울쎄라+써마지), 리주란힐러, 올리지오, 스킨보톡스, 섹소레이저, 제모…….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리(40)씨가 이달 한국을 방문해 받은 시술 목록이다. 귀국 첫날 여러 시술을 받고 국내에 체류하는 2주 동안 경과를 살피는 게 그의 루틴이다. 올해는 귀국을 나흘 앞두고 혈장교환술(TPE)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 피부 재생과 신체 회복을 돕는 안티에이징 치료법으로 미국 셀렙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제임스씨가 국내에 머물며 지출한 비용은 시술 약 460만원, 여기에 혈장교환술(1000만원대)까지 더하면 총 1500만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과거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주로 성형 수술을 선호했다면, 최근에는 피부 시술 관리와 안티에이징에 초점을 맞춘 '웰니스 코스'를 찾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K-컬처 열풍이 K-뷰티를 거쳐 K-의료로 확장되며 한국이 '글로벌 메디컬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에 따르면 2024년 방한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117만467명으로 사상 처음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85%에 달하는 99만9642명이 서울을 찾았고, 외국인 환자가 서울 의료기관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총 2조8634억원에 달했다. 의료업종 소비 비중은 43%로 가장 컸다. 의료가 관광의 부수적 요소가 아니라 핵심 소비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의료관광 트렌드도 바뀌었다. 한국 의료가 단순한 '예쁨'의 목적을 넘어 관리와 회복, 웰빙까지 포괄하는 관광 자원으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오한진 아이디병원 엑소밸런스센터장은 "일회성 외모 관리보다 근본적인 노화 관리를 병행하려는 외국인 환자들이 늘며 피부 재생과 신체 회복을 동시에 케어할 수 있는 통합 패키지 수요가 늘고 있다"며 "근본적인 노화 관리를 위한 통합 패키지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관계자는 "리프팅, 보톡스 등 비수술 시술 중심의 안티에이징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외국인들의 경우 체류 기간이 제한적이라 여러 부위를 동시에 진행하고 회복 기간을 거친 후 출국하는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안과·산부인과 등 전문 분야를 찾는 외국인들도 늘고 있다. 안과의 경우 회복이 빠른 스마일라식을 중심으로 한 시력교정술이 인기다. 온누리스마일 안과 관계자는 "스마일라식은 수술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광과 연결하는 데 무리가 없다"며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에서 들어오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환자가 늘어나면서 전담 코디네이터를 두고 통·번역부터 사후 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강화하는 병원들도 주목된다. 난임병원으로 잘 알려진 차병원 역시 컨시어지 서비스를 통해 외국인 환자를 전담 관리하고 있다. 특히 마곡차병원 난임센터는 외국인 환자 전용 진료 공간을 따로 운영하며 이들을 대상으로 1대1 밀착 상담과 전문 통역 인력을 배치해 맞춤형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의 병·의원 방문이 늘어남에 따라 연계 소비인 약국 결제액도 급증했다. 외국인 결제 플랫폼 '와우패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외국인의 약국 결제 금액이 전년 대비 222% 폭증하며 K-의료 관광의 파생 효과를 증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K-의료가 관광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산업 전반의 체계적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의료기관 인증제와 다국어 콜센터를 확대하고 있지만, 숙소·교통 연계 인프라 보완이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 관광을 이제는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국내 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세제 지원, 비자 개선, 통역 서비스 등 통합적인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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