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밤을 밝히던 대형 전광판이 한층 차분해지고 있다. 눈부심은 줄이고, 전력 사용은 낮추는 방향으로 운영 방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옥외전광판 주·야간 빛 밝기 권고기준' 시행 이후 자치구별 준수 현황을 점검한 결과, 밝기 조정과 자동 휘도조절장치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시가 관리하는 30㎡ 이상 옥외전광판 200개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158개소(약 79%)가 밝기 조정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사업자들의 자율 참여가 실제 현장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외부 밝기에 따라 전광판 휘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자동휘도조절장치'가 확산된 점이 눈에 띈다. 현재 109개소에 설치돼 있으며, 이 중 105개소가 실제 운영 중이다. 이 장치는 낮에는 밝기를 낮추고, 밤에는 필요 수준만 유지해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는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실제 절감 효과도 상당하다. 밝기 하향이 확인된 전광판의 표시면적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3만2500MWh(주간 1만7255MWh·야간 1만5249MWh)의 전력 절감이 기대된다. 이는 2~3인 가구 약 9000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전광판 주간 밝기 기준(7000cd/㎡ 이하)을 신설하고, 야간 기준도 표시면적과 시간대에 따라 세분화했다. 이어 4월부터는 광화문·명동 일대 자유표시구역에서 전광판 운영시간 자율 단축도 병행하며 빛 관리 정책을 본격화했다.
현장 변화도 감지된다. 전광판 밝기를 낮추면서 시민 체감 눈부심이 줄어드는 동시에, 과도한 전력 사용도 억제되는 이중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시는 이번 점검 결과를 두고 "권고기준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운영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상징성 높은 지역뿐 아니라 일반 지역까지 관리 범위를 확대해 전광판 밝기 운영 실태를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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