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스타트업 50 리스트에 한국 기업이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의 빈자리가 다시 확인됐다. AI스타트업 업계는 여전히 미국 독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IT업계에 따르면 포브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시퀀스·메리텍 캐피털과 공동으로 선정하는 7회째 연례 'AI 50' 리스트를 발표했다.
전 세계 1860개 넘는 AI 기업이 신청한 역대 최대 규모 경쟁에서 최종 선정된 50개사는 기술 혁신성, AI 활용도, 비즈니스 성장성을 기준으로 가려졌다.
영국 케임브리지 기반 법률 AI 기업 루미넌스, 캐나다 토론토의 언어 AI 기업 코히어가 대표적이다. 아시아 기업은 전무하며 한국 기업 역시 없다.
자금 쏠림도 극단적이다. 50개 기업 전체 투자 유치액 1424억5000만 달러(약 197조원) 중 절반 이상이 오픈AI와 앤스로픽 두 곳에 집중됐다. 두 회사의 합산 투자 유치액은 810억 달러로 전체 중 57%에 달한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의 xAI(121억 달러)와 전 오픈AI CTO 미라 무라티가 창업한 싱킹 머신 랩까지 포함하면 이른바 '모델 빌더' 그룹이 자금 대부분을 흡수하고 있는 구조다.
다만 시장의 시각은 다르다. 모델 경쟁보다 버티컬 AI 애플리케이션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게 이번 리스트의 핵심 메시지라는 평가다. 법률, 의료, 코딩, 고객지원, 교육 등 특정 산업의 워크플로 전체를 자동화하는 기업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법률 AI 스타트업 하비는 문서 검토부터 케이스 예측 분석·협상 자동화까지 법률 업무 전반을 처리한다. 코딩 AI 커서는 설립 3년 만에 연간반복매출(ARR) 1억 달러를 돌파하며 기업가치 25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의료 AI 오픈에비던스는 의사를 대상으로 의학 정보를 검색·요약하는 플랫폼이다. 고객지원 AI 디케이건은 허츠·두올링고·노션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유럽은 버티컬 AI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영국 루미넌스는 70개국 700개 이상 기업의 계약 업무를 처리하는 법률 AI로 이번 리스트에 올랐다. 독일·스웨덴 기업도 각각 특화된 산업 분야에서 선정됐다. 미국이 기반 모델과 인프라를 독점하는 사이 유럽은 규제 친화적인 버티컬 영역에서 틈새를 공략하는 형세다.
반면 한국 기업의 부재는 과제를 남긴다. 정부는 'AI 3대 강국' 목표를 선언하고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SK텔레콤·업스테이지 등 15개 컨소시엄이 신청하는 등 저변을 넓히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모델 솔라 프로2가 글로벌 AI 분석기관 '아티피셜애널리시스' 지능 지표에서 국내 모델 중 유일하게 오픈AI·구글·메타와 함께 10대 프런티어 모델 개발사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자와 시장이 인정하는 스케일에는 아직 격차가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포브스 AI 50이 단순 기술 평가를 넘어 비즈니스 성과와 투자 유치 규모를 핵심 지표로 삼는다는 점에서 한국 AI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에 오르려면 내수 시장을 넘어선 수익 모델과 해외 투자 유치 역량이 선결 조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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