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휴전 종료 시한을 이틀 앞둔 가운데 선박 나포와 그에 대한 보복 공격을 주고받으며 충돌 국면으로 들어섰다. 오는 21일(현지시간) 휴전 종료를 앞두고 예정된 2차 협상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군이 이란 선박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길이가 약 900피트(약 275m)이고 항공모함만큼 무게가 나가는 '투스카'라는 이름의 이란 화물선이 우리의 해상봉쇄를 뚫으려 했고 잘 안 됐다"고 적었다. 이어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프루언스가 오만만에서 투스카를 가로막고 정지하라는 정당한 경고를 했으나 이란 선원들이 응하지 않았고 우리의 해군 군함이 기관실에 구멍을 내 멈추게 했다"며 "지금 미 해병대가 그 선박을 잡고 있다. 그 안에 뭐가 있는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화물선이 불법 활동 이력으로 미 재무부의 제재 목록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치에 이란은 강력 반발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하탐 알안비야 대변인은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우리는 미군에 의한 무장 해적 행위에 곧 대응하고 보복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란은 자국 화물선 나포에 대응해 일부 미군 군함을 향해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 보복 공격이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해 온 이란은 지난 17일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소식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다고 밝혔으나, 미국이 해상 봉쇄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며 하루 만에 해협을 재봉쇄한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해진 선박 나포 및 보복 공격 소식은 휴전 종료 전 예정된 2차 협상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J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이 20일 중재국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란은 해상봉쇄 해제를 조건으로 내세우며 협상을 거부하는 모습이다. 타스님 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현재 협상단 파견을 결정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해상봉쇄가 계속되는 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온건파로 평가받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런 행동과 미국 관리들의 위협적인 발언은 미국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키운다"며 "미국이 과거의 전철을 밟아 외교를 배신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게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휴전 종료 전까지 미국과 이란 간에 별다른 성과가 없으면 양국이 무력 충돌을 강행하며 확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선박 나포 발표에 앞서 협상 결렬 시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이란을 압박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 역시 ABC 방송에서 "군사적 이중용도로 사용돼 온 인프라에 대한 공격·파괴는 전쟁범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란 역시 걸프 지역 내 주요 산유국들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거나,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타스님 통신은 휴전 종료를 앞두고 이란이 전쟁 재개 가능성에 대비한 준비를 마쳤다며, 탄도미사일 수백기를 발사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주 미국과 이란 간 1차 협상에서 핵 농축 등 주요 안건과 관련해 일부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극적 협상 타결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휴전이 끝나고 새 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바라는 이는 아무도 없다"며 "휴전이 연장되기를 바라고, 나는 (휴전 연장에)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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