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연장할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실한 승리를 원하고 있지만 마땅한 출구 전략이 없는 상황에서 해상 봉쇄로 대이란 경제 압박을 지속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평가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상황실에서 가진 회의를 비롯해 최근 연이은 회의에서 해상 봉쇄 등을 통해 이란에 대한 경제 압박을 지속하는 방안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란에 대한 공습 재개 및 빠른 종전 선언 등의 옵션도 고려했으나, 현재의 해상 봉쇄보다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은 지난 7일 이란과의 휴전 이후로는 군사적 행동은 제한하고 있는 반면 해상 봉쇄 등을 통해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란으로 오가는 유조선 및 각종 선박의 통행을 막아 이란 자금줄을 옥죄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원자재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를 인용해 해상 봉쇄로 이란 내 원유 재고가 쌓이면서, 사용할 수 있는 원유 저장 용량이 앞으로 12~22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은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이란으로부터 핵 양보를 받아낼 수 있는 협상 수단이 약화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최소한 이란이 핵 농축을 20년간 중단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해상 봉쇄를 무기한 지속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WSJ는 짚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방금 우리에게 그들이 '붕괴 상태'에 처했다고 알려왔다"며 "그들은 지도부 상황 해결을 시도하면서 우리가 가능한 한 조속히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할 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일 미국의 해상 봉쇄가 이어질 경우, 이란은 중동 내 에너지 시설에 대한 타격을 재개하거나 해상 봉쇄 중인 미국 전함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는 방식으로 미국을 압박할 수 있다고 WSJ는 내다봤다. 나아가 미국이 해상 봉쇄를 지속할 경우, 고유가 국면이 지속되면서 올해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도 역풍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로부터 이란 전쟁의 향후 행보에 대해 상반된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등 일부는 미국이 이란에 압박을 유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반면 재계 관계자 등은 전쟁이 장기화되면 경제 타격만 커지면서 다가오는 중간선거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며 종전을 촉구하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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