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우의 리:부트] "어렵다 어렵다" 10대 건설사, 그래도 억대연봉…현대건설 1위

그래픽챗GPT
[그래픽=챗GPT]
 
[편집자주] 대한민국의 부동산 시장은 언제나 뜨겁습니다.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삶의 기반이자 자산의 중심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죠. 천자문에서도 하늘 다음에 땅이 나오고, 우주(宇宙)는 집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죠. 그만큼 부동산은 우리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제입니다. ‘홍승우의 리:부트’는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부동산 이슈를 다시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집값, 전월세, 청약, 재건축·재개발, 정책 등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동산 트렌드를 쉽게 풀어내겠습니다.

건설업 불황이 길어지고 있지만 주요 건설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여전히 1억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택경기 침체와 공사비 부담, 미분양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대형 건설사 인건비 수준은 쉽게 낮아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 기준 삼성물산을 제외한 10대 건설사 직원 1인 평균 연봉은 지난해 9922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9933만원보다 소폭 줄어들며 사실상 1억원에 가까운 연봉 수준을 유지한 것입니다.
 
주요 건설사 중 가장 높은 평균 연봉을 기록한 곳은 현대건설입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200만원으로 전년보다 300만원 올랐습니다. 이어 GS건설 직원 평균 연봉은 전년 9300만원에서 지난해 1억500만원으로 올랐습니다. 증가율은 12.90%입니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1억원대에 진입했습니다. 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급 확대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DL이앤씨도 평균 연봉이 9300만원에서 9800만원으로 증가했습니다. 1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년 대비 500만원 늘며 상위권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대형 건설사들이 업황 악화 속에서도 숙련 인력 확보와 조직 유지를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보수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은 평균 연봉이 줄었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1억300만원에서 9700만원으로 내려왔고, 대우건설은 1억100만원에서 9900만원으로 감소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1억원 선이 무너졌습니다. 작년 실적 부진에 따른 성과급 축소가 평균 연봉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봉 회복은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이처럼 건설사 연봉은 기본급보다 성과급에 따라 움직이는 폭이 큽니다. 같은 불황 속에서도 회사별 실적에 따라 연봉 순위가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수익성이 개선된 회사는 성과급을 통해 평균 연봉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손실이 발생하거나 원가 부담이 커진 회사는 성과급부터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5년 흐름을 보면 주요 건설사 평균 연봉은 전반적으로 우상향했습니다. 주택시장 호황기에는 분양 실적과 정비사업 수익성이 보수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해외 수주와 플랜트 사업도 일부 건설사의 연봉 상승을 뒷받침했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 금리 부담과 원가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증가세는 둔화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건설사 평균 연봉이라고 해도 근속연수, 해외 근무 비중, 현장직과 본사직 구성, 성과급 지급 여부에 따라 회사별 차이가 발생합니다. 평균 연봉이 1억원이라고 해서 모든 직원이 비슷한 수준의 보수를 받는 건 아니라는 얘깁니다.
 
그럼에도 대형 건설사 평균 연봉이 1억원 안팎에서 유지된다는 것은 상징적 의미를 가집니다. 업황이 침체되는 상황 속에서도 건설사마다 핵심 인력 이탈을 막고, 사업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걸로 해석할 수 있죠. 또한 주택뿐 아니라 해외 플랜트, 인프라, 정비사업, 에너지 사업 등 복합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때문에 숙련된 인력을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문제는 올해입니다. 건설경기 회복이 더디고 공사비 부담이 이어질 경우 성과급을 중심으로 보수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미분양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도 여전히 부담이죠. 반대로 해외 수주와 원가 관리에 성공한 회사는 억대 연봉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연봉이 회사의 실적과 체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며 “올해 건설사들의 연봉 흐름은 업황 회복 여부와 개별 회사의 수익성에 따라 더 뚜렷하게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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