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란 '30일 내 종전' 제안에…트럼프 "47년 대가 치러야"

  • 트럼프 "이란, 무례하게 굴면 공격 재개"

  • 이란 IRGC "미국과의 충돌 재개 가능성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미치 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미치 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휴전안을 두고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미국에 30일 내 전쟁 종식 등을 포함한 새로운 휴전안을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 재차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 외신들이 이란 반관영 매체 타스님통신과 이란 국영TV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란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14개 조항으로 구성된 새로운 휴전안을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미국이 제안한 9개 조항의 휴전안에 대한 답변으로, 그 핵심 내용은 미국 측이 제안한 2개월간의 휴전 대신 30일 내 전쟁을 종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해당 휴전안에는 미국의 적대 행위 관련 보장, 이란 주변 지역으로부터 미군 철수, 미군의 대이란 해상 봉쇄 종식, 이란 계좌 동결 및 제재 해제, 레바논 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 관리 관련 새로운 메커니즘 설립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의 새로운 제안에는 1개월의 협상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미군의 해상 봉쇄 및 레바논 전쟁 종료 등을 논의하고, 해당 안건들이 합의에 도달한 이후에 핵 협상을 진행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이 휴전안의 목적은 "(전쟁의) 영구적 중단"이라며 "외교적 해법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대결 국면을 이어갈 것인지 이제 공은 미국 측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이란, 47년 대가 치러야"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의 제안에 썩 만족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방금 우리에게 보내온 제안을 곧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그들이 지난 47년 동안 인류와 전 세계에 저지른 일에 대해 아직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안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반미 성향을 유지해 온 이란의 행보를 비판한 모습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 공항에서 전용기에 오르기 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수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들(이란)이 무례하게 행동하거나 나쁜 짓을 저지른다면 (할 수도 있다)"이라며 "현재로서는 상황을 지켜보겠다.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확실히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 중부사령부로부터 새로운 대이란 군사 계획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역시 여차하면 무력 대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카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의 모하마드 자파르 아사디 부사령관은 "이란과 미국 간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이 그 어떤 약속이나 합의도 준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악관은 최근 이란과의 협상 팀에 트럼프 1기 당시 국무부 관리로 재직했던 로비스트 닉 스튜어트가 합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이란 협상 팀의 일원인 재러드 쿠슈너가 추천한 인물로,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강력 지지하는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고 미국 CBS가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뿐만 아니라 미 국무부는 지난 1일 이스라엘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내 주요 파트너 국가들에 86억 달러(약 12조6533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신속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과 이란이 휴전안 관련 소통을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서로 군사적 충돌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한편 미국은 지난달 8일 이란과 2주간 휴전에 합의한 이후 군사 작전은 일단 중지한 상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이란 전쟁의 의회 통보 60일을 맞아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란과의 적대 행위가 "종결됐다"고 언급했다. 이는 의회에 군사 행동 통보 후 60일이 지나도 전쟁이 이어지면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서신을 통해 이 같은 절차가 필요 없다는 것을 시사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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