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석의 이심戰심] 방산 기업으로 진화하는 글로벌 완성車

  • 현대차·GM 군용 플랫폼 확대…자율주행·AI 기술을 전장으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단순 자동차 제조를 넘어 방산 산업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래 전장이 AI와 무인체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자동차와 방산 산업 간 기술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어서다. 완성차 업체들은 자체 기술력을 활용하거나 유관 기업과 협력하며 방산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모양새다.
현대위아가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5에서 공개한 경량화 105㎜ 자주포사진현대위아
현대위아가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5에서 공개한 경량화 105㎜ 자주포.[사진=현대위아]
◆현대차그룹 방산 계열사 재편 속도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재편을 통한 방산 역량 확대를 꾀하고 있다. K2 전차를 주력 생산하는 현대로템은 그룹사인 현대위아의 특수사업부 인수에 뛰어들었다.

매각이 성사되면 현대로템은 현대위아의 대구경 화포 생산 핵심 기술 등 방산 역량을 흡수하게 된다. 오는 16일 매각 논의와 관련한 입장을 공시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결론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내 군용차 사업 확대 움직임도 활발하다. 국내 방위 산업체로 등록된 기아는 이날 루마니아에서 개막한 BSDA 2026 방산전시회에서 소형전술차(KLTV)와 차세대 중형표준차(KMTV) 등을 선보이며 동유럽·흑해 지역 군용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역시 군용 분야 진출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다만 로봇의 무기화에 반대하는 '비무기화 서약'을 유지하고 있어 직접적인 전투용 활용에 제약이 따른다. 업계에서는 직접적인 무장 로봇보다는 경계·정찰 지원 분야 활용성을 주목하고 있다.
gm디펜스 차량사진GM디펜스
gm디펜스 보병 분대용 차량.[사진=GM디펜스]
◆글로벌 車 군수 사업 확장

미국에선 제너럴모터스의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GM은 방산 계열사 GM디펜스를 통해 미군용 보병수송차(ISV)와 군용 차량 공급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GM디펜스는 미군용 보병수송차와 군용 전기차, 차세대 무인 전술차량 등을 주력 생산하고 있다. 쉐보레 콜로라도 ZR2를 기반으로 제작된 보병분대차량(ISV)은  최대 병력 9명을 태우고 전장에 빠르게 투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근에는 GMC 전기차 '허머 EV'를 기반으로 제작한 차세대 전기 군용차를 선보이며 친환경 시스템 구축에 힘쓰는 모양새다.

유럽 완성차 업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폭스바겐은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라파엘과 방공체계 '아이언돔' 부품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서부 오스나브뤼크 공장에서 군수 트럭과 발사대 등을 생산한다. 올해 초 프랑스 르노는 방산업체 투르지 가야르와 군용 드론 생산 협력을 공식화했다.

완성차가 국방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기동력과 자율주행, 배터리 등이 미래 사업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미래 전장이 유·무인 복합 체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방부와 육군은 병력 감소 대응 차원에서 '아미타이거 4.0' 체계를 추진 중이다. 기동력과 속도, 네트워크 기반 전투 체계 강화가 핵심이다. AI와 드론, 무인차량, 첨단 통신 기술 등을 기반으로 복합 전투 체계를 구축해 미래 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미래 전장이 유·무인 복합 체계 중심으로 재편되면 완성차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미래 무기 체계에서도 핵심은 이동성과 기동성인 만큼 민수와 방산 시장 간 기술 연계 효과가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향후 성장 가능성과 시장성을 고려해 방산업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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