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연하남'이라고 불러주실 만큼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고 계신 것 같아서 정말 기뻐요. 그것과 별개로 이번 작품이 시즌3인 만큼 시즌1, 2를 지나 이어져 온 긴 여정의 마무리를 함께했다는 점도 의미가 컸습니다. 그 여정을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저 역시 뿌듯합니다."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3'(극본 송재정 김경란·연출 이상엽)는 스타 작가가 된 유미(김고은 분)의 무자극 일상에 날벼락처럼 찾아온 순록(김재원 분)과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유미의 세포들'은 2022년 시즌1을 시작으로 2026년 시즌3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 동안 유미의 삶과 사랑, 성장의 순간을 담아냈다.
"'이렇게까지 정이 들 수 있나' 싶을 정도의 캐릭터였어요. 순록이와 유미가 정말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저 역시 '유미의 세포들'을 유미의 관점에서 쭉 따라온 오랜 시청자로서 유미가 평생 행복하게 잘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요."
"부담감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아요. 대가족, 귀하게 자란 딸이 명절에 '내 남자친구야' 하고 (저를) 친척들에게 소개하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만큼 많은 분들이 지켜보고 기대하는 캐릭터였죠. 원작에서도 순록은 연하남의 유니콘처럼 그려지는 인물이고 군더더기나 결함이 거의 없는 완벽한 연하남에 가깝잖아요. 그런 점에 대한 부담은 있었지만, 반대로 이런 판타지 같은 인물을 연기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큰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번 작품은 유독 100% 할 것을 200%로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유미의 세포들' 시즌3는 시즌1, 2가 각각 14부작으로 제작됐던 것과 달리 8부작으로 구성됐다. 유미와 순록의 이야기를 더 오래 보고 싶어 한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김재원 역시 긴 호흡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면 더 세밀한 결을 담을 수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주어진 회차 안에서 순록이라는 인물을 제대로 표현하는 일이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면 순록이는 지금까지 유미 곁에 있었던 인물들과 조금 다른 것 같아요. 확신이 서면 바로 직진하는 스타일이잖아요. 재거나 계산하는 인물이 아니다 보니 오히려 더 콤팩트하게 담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물론 더 긴 호흡으로 보여드릴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저는 짧든 길든 순록이라는 인물을 잘 표현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고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습니다."
김재원은 순록의 가장 큰 매력을 계산 없는 직진에서 찾았다. 큰 키나 외형적 판타지보다, 마음이 정해진 순간 망설임 없이 유미에게 향하는 태도가 순록을 완성하는 핵심이라고 봤다.
"많은 분들이 유니콘 같은 큰 키나 외적인 부분을 이야기해주시는데, 저는 그런 건 부가적인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순록의 가장 큰 장점은 본인이 확신하는 순간 망설임 없이 직진하는 태도인 것 같아요. 현실적인 어려움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나는 이 사람을 사랑한다' '유미 누나를 평생 지키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계산하지 않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잖아요. 그런 점이 순록이 유미와 결혼까지 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나 싶어요."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외형적인 싱크로율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였다. 김재원은 원작 팬들이 떠올리는 순록의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헤어스타일과 안경, 의상은 물론 일할 때와 퇴근 후의 태도까지 나눠 고민했다고 말했다.
"일단 외형적으로 많이 갖추려고 노력했어요. 일할 때의 순록은 반쯤 올린 머리에 각진 안경을 쓰고 조금 냉철해 보이고 싶어 하잖아요. 반대로 일이 끝난 뒤 순록은 곱슬기가 있는 내린 머리에 파자마를 입고, 회사에서는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풀어진 자세를 취하죠. 실제 저는 '집돌이'는 아닌데요. 일이 끝나면 방전 되는 순간들이 순록과 닮았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런 제 모습도 조금 녹여냈습니다."
'유미의 세포들'은 여타 드라마와 촬영 방식부터 달랐다. 유미를 비롯한 인물들의 '세포'가 감정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하는 만큼 배우 역시 화면 밖 세포들의 존재를 염두에 두고 연기해야 했다. 세 시즌을 거치며 노하우를 쌓아온 제작진과 달리 시즌3에 처음 합류한 김재원에게도 그 방식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현장에서 스태프 분들이 세포들의 대사를 직접 읽어주신다는 건 메이킹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어떤 대사는 읽고 어떤 대사는 읽지 않는 경우들이 있더라고요. 궁금해서 감독님께 여쭤봤더니 나중에 화면이 분할돼서 나가는 장면이라고 설명해주셨어요. 예를 들어 순록의 마음을 세포가 대신 말하거나 순록이 그 마음을 부정하는 듯한 장면에서는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려줬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디테일을 요구하셨고요. 본방송으로 보니까 '내가 세포들을 외면할 만큼 이 사람을 사랑하는구나' 하는 마음처럼 연출됐더라고요. 그런 지점들이 참 재미있었어요."
유미와 순록의 로맨스는 확신 이후부터 더 빠르게 진행됐다. 8부작이라는 구성 안에서 두 사람이 마음을 확인하고 결혼까지 나아가는 과정을 설득해야 했기 때문이다. 김재원은 짧은 시간 안에 순록의 사랑을 납득시키기 위해, 현장에서 김고은을 바라보는 감정부터 실제로 믿어보려 했다고 말했다.
"순록이와 유미가 서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만나기 시작한 뒤에는 사실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두 회 안에 모든 걸 콤팩트하게 담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었죠. 원작 팬분들은 이미 결말을 알고 계시니까 두 사람이 어떻게 결혼까지 가게 됐는지, 그 분위기가 얼마나 좋았는지를 기대하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순록이가 유미 작가님을 얼마나 사랑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순록의 마음으로 현장에서 고은 누나를 실제로 사랑해보자는 생각까지 했던 것 같아요."
김재원은 순록의 사랑을 표현하는 데 있어 나이 차이나 선후배 관계보다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마음'을 더 중요하게 봤다고 했다. 실제 김고은이 가진 사랑스러운 분위기 역시 순록의 감정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됐다.
"고은 누나를 실제로 사랑해보자는 마음이었어요. 제가 연하고 후배지만, 누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려고 했어요. 나이 차이는 전혀 상관 없었고요. 누나는 정말 러블리한 사람이기 때문에 몰입하기 어렵지 않았어요. 촬영 당시 누나가 숏컷 헤어를 하고 있었는데 애니메이션 '벼랑 위의 포뇨' 속 포뇨와 닮아 있어서 친근하게 '포뇨'라고 부르곤 했어요. 그런 사랑스러운 감정이나 눈빛을 많이 담아내려고 했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는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꺼냈다. 특정 장르나 캐릭터를 정해두기보다, 아직 보여주지 않은 얼굴을 계속 발견해가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김재원에게 지금 중요한 건 익숙한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선택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가 되는 일이다.
"제가 가장 뚜렷하게 바라는 건 '김재원은 늘 안 해봤던 얼굴에 도전하는 배우구나'라는 말을 듣는 거예요. 어떤 걸 꼭 하고 싶다고 정해놓은 건 없지만 아직 신인이라 하고 싶은 건 정말 많아요. 액션도 본격적으로 해본 적이 없어서 도전해보고 싶고, 사극도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영화라는 장르도 해보고 싶었는데 차기작으로 영화를 하게 됐고 후회 없이 촬영했어요. 그렇게 안 해봤던 것들에 계속 도전하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