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원전 수출 승부수] AI가 불붙인 원전 르네상스…K-원전 볕드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4호기 전경 사진한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4호기 전경 [사진=한전]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글로벌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자력이 다시 핵심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원전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운영 경험과 한국형 원자로(APR1400) 기술력을 확보한 한국에도 추가 수출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5년 세계 전력 수요가 2024년보다 약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중립 전환이 빨라질 경우 증가폭이 50%를 웃돌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AI와 데이터센터, 반도체 산업 확대, 전기차 보급 등으로 글로벌 전력 수요가 구조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국내 상황도 비슷하다. 정부의 2040년 전력 수요 전망 잠정안에 따르면 2040년 전력 소비량은 기준 시나리오 657.6TWh, 상향 시나리오 694.1TWh로 제시됐다. 직전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의 2038년 전망치(624.5TWh)보다 최대 11.1% 증가한 수준이다.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업 확대 영향으로 전력 수요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상향 시나리오상 2040년 최대 전력 수요는 138.2GW(기가와트)로 지난해 기준 전력 공급 능력(100.9GW)보다 최대 37% 증가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와 산업 부문의 전기화 과정에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40년 42.1TWh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2025년(8.2TWh) 대비 약 5배 수준으로 기존 2038년 전망치(30TWh)보다도 크게 늘어난 규모다.

산업·수송 부문 전기화에 따른 전력 수요 역시 2040년 최대 119.4TWh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의 전기로 생산 확대와 수소환원제철 전환, 전기차 보급 확대 등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데이터센터와 산업 전기화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를 안정적으로 감당할 발전원을 확보하는 것이 전 세계 공통 과제로 부상했다.

IEA는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합친 글로벌 발전 비중이 2030년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안정적인 기저전원인 원전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각국의 에너지 전략이 재편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미국 빅테크 기업들도 안정적인 무탄소 전원 확보를 위해 원전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소형모듈원전(SMR) 투자와 원전 기반 전력구매계약(PPA)을 검토 중이다. 미국 정부 역시 자국 원전 산업 재건을 위한 지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에서도 원전 회귀 움직임이 뚜렷하다. 탈원전 기조를 유지해온 유럽연합(EU) 내에서도 에너지 안보와 전력 공급 안정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원전 재평가 흐름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특히 폴란드의 신규 원전 사업은 향후 유럽 원전 생태계 복원의 가늠자가 될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형 원전의 수출 경쟁력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한국은 UAE 바라카 원전 건설·운영 경험과 APR1400 기술력을 기반으로 대형 원전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체코 신규 원전 수주전 이후 추가 해외 수주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AI 시대 전력 수요 확대가 글로벌 원전 시장 재편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원전 산업에도 새로운 수출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 전력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안정적인 기저전원 확보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바라카 원전 운영 경험과 APR1400 기술력을 갖춘 K-원전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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