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MOU 초안에 '호르무즈 즉각 재개방·30일 내 정상화'

  • 휴전 60일 연장 프레임워크 마련…핵물질·동결자산 처리엔 이견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검토하는 가운데, 최신 초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휴전 연장, 핵 문제 후속 협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검토 중인 MOU 초안에는 서명 즉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30일 이내에 선박 통행을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WP는 사안에 정통한 미국 외교관을 익명으로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해당 초안에 대한 이란 측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관련 내용은 앞서 파르스통신과 타스님통신 등 이란 매체들이 먼저 보도한 바 있다.

초안에는 이란과 미국, 미국의 동맹국들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 종료한다고 선언하는 내용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 외교관은 이란이 핵무기를 결코 개발하지 않겠다고 재확인하고, 농축 물질 비축분을 합의된 방식에 따라 폐기하는 데 동의하는 내용도 제안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도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영구적으로 끝내기 위한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휴전을 60일 연장하는 MOU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기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를 제거하고 해협을 다시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날 현재 이란과의 합의가 서명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현재 프레임워크가 어느 정도 구속력을 갖는지도 아직 불분명하다.

이 고위 관계자는 MOU에 이른바 "핵 먼지 포기"를 포함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확약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핵 먼지'는 트럼프 행정부 일부 관계자들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이 관계자는 향후 60일간 양측이 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 '메커니즘'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익명을 전제로 WP에 설명한 이란 정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1단계에서는 미국이 동결된 이란 자산 120억 달러(약 18조원)를 해제하고,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이 시작되며,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도 풀리게 된다.

이 관계자는 또 MOU에 핵 합의가 포함된 것은 아니며, 향후 핵 문제를 협상하겠다는 약속만 담겼다고 설명했다. 추가 세부 사항이 담긴 발표는 25일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는 정도에 맞춰 미국의 봉쇄도 "비례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이 방식을 "스테로이드를 맞은 '신뢰하되 검증하라'"라고 표현했다. '신뢰하되 검증하라'는 상대국의 약속 이행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로, 미국 외교·안보 분야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스테로이드를 맞은'이라는 표현은 검증 수위를 대폭 높이겠다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포기에 착수하기 전까지 동결 자산은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약속을 이행하기 전까지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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