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BS 방송은 24일(현지시간) 미 정보당국이 하메네이가 사실상 외부와의 접촉이 모두 차단된 장소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정부 최고위급 인사들조차 하메네이가 어디에 은신해 있는지 알지 못하며, 그와 직접 연락할 방법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의 협상을 맡은 이란 당국자들도 정부 내부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메네이는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협상할 수 있고, 어떤 사안은 논의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지침만 전달해 둔 채 복잡한 전령 체계를 통해 협상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BS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 지도부 인사들 대부분이 철통 같은 보안이 유지되는 벙커 안에서 몇 주씩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햇빛을 보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으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서로 대화하는 것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종전 합의안 승인 절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마련되면 먼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소집돼 승인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후 SNSC가 승인하거나 거부한 안을 하메네이가 받아 최종 승인하는 구조다. 그러나 하메네이와 지도부의 현재 은신 상황을 고려하면 이 절차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메네이가 이처럼 철저히 모습을 감춘 것은 부친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을 통해 이란 지도층 인사들을 잇달아 제거했다. 평소에도 대중 앞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후 공개석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그는 최고지도자 지위를 승계한 뒤에도 단 한 차례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육성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때 그가 이미 사망했거나 큰 부상을 입어 치료를 위해 러시아로 이송됐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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