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K-피지컬 AI] "AI가 현실 세계 움직인다"… 네이버랩스·롯데이노베이트, 피지컬AI 사업 확대

  • 네이버랩스, 디지털트윈·정밀지도 기반 '로봇 인프라' 구축 집중

  • 롯데이노베이트, 유통·물류 현장 중심 휴머노이드 상용화 추진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본사에 위치한 네이버랩스 사진류청빛 기자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본사에 위치한 '네이버랩스'. [사진=류청빛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넘어 AI가 현실 공간을 인식하고 직접 움직이는 ‘피지컬 AI’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네이버랩스와 롯데이노베이트도 관련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로봇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는 반면 롯데이노베이트는 그룹 유통·물류 현장을 기반으로 서비스형 로봇과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디지털트윈, 자율주행 로봇, 실내 고정밀 지도 등 공간 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친화형 환경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AI가 실제 공간을 이해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형 피지컬 AI 전략이다.

핵심은 현실 공간을 디지털로 정밀하게 구현하는 기술이다. 네이버랩스는 고정밀 실내 지도와 위치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이 건물 내부를 스스로 이동하고 주변 환경을 인식할 수 있는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사람이 일일이 조작하지 않아도 AI와 로봇이 공간을 이해하고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셈이다.

특히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는 자율주행 로봇이 사내 배송과 물류 업무를 직접 수행하고 있다. 로봇과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기술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실제 공간에서 AI가 원활하게 작동하는 환경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이노베이트의 휴머노이드 로봇 ‘로이 사진롯데이노베이트
롯데이노베이트 휴머노이드 로봇 ‘로이' [사진=롯데이노베이트]

롯데이노베이트는 유통과 물류 현장을 중심으로 AI 로봇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의 방대한 인프라를 활용해 실제 현장에 AI 로봇을 즉각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독보적인 강점으로 꼽힌다. 유통·물류·호텔·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한 만큼 산업별 맞춤형 피지컬 AI 서비스를 빠르게 실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통합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중심으로 피지컬 AI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아이멤버는 생성형 AI와 비전 AI, 음성 AI 등을 그룹 서비스 데이터와 결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플랫폼이다. 최근에는 AI 에이전트 기능을 한층 강화하며 실제 공간을 인식하고 행동하는 피지컬 AI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휴머노이드 로봇 ‘로이’다. 로이는 편의점과 연동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비전 AI를 활용해 진열대 상품을 스스로 인식하고 고객에게 상품 위치와 상세 정보를 안내한다. 상품 구성이 바뀌더라도 새로운 위치 정보를 다시 학습해 안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서울 본사 1층 매장에서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최근 월드IT쇼(WIS)에서는 실제 편의점 형태의 공간에서 로이가 과자와 음료 등 상품을 정확히 인식하고 고객 질문에 답변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6000원으로 살 수 있는 과자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면 로봇이 진열대를 비전 AI로 분석한 뒤 가격과 상품 정보를 종합해 구매 가능한 제품을 추천하고 위치까지 안내하는 방식이다. 특정 상품 위치를 찾거나 행사 상품 여부를 확인하는 기능도 실전 수준으로 구현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최근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 행사에서도 로이 시연을 진행하며 휴머노이드 기술력을 공개했다. 향후에는 롯데마트와 물류센터 등 실제 그룹 현장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재고 관리와 상품 추천, 물류 자동화 등으로 역할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수준의 AI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 2월 AI 시스템 품질 국제표준인 ‘ISO/IEC 25058’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최근에는 AI 경영체계 국제표준인 ‘ISO/IEC 42001’ 인증까지 연달아 획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피지컬 AI 시장은 단순한 로봇 개발 차원을 넘어섰다"며 "공간 데이터와 자율주행, 비전 AI, 물류 자동화 등 다양한 기술 영역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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